"예상진로 매우 유동적이라 기상정보에 수시로 귀 기울여야"

▲ 3일 오전, 기상청은 '도라지'가 중심기압 990hPa에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4m(시속 86km)으로 약한 소형 태풍 규모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국가태풍센터 제공 위성사진)
제17호 태풍 '도라지(TORAJI)'가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 중이다. 이번 태풍은 주말 무렵 대한해협 동쪽으로 빠져나가며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기상청은 '도라지'가 중심기압 990hPa에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4m(시속 86km)로 약한 소형 태풍 규모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동 경로는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210km 부근 해상에서 매시 14km의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전했다. '도라지'는 북동진을 계속하다 내일 새벽 무렵 일본 오키나와 북북동쪽 약 290km 부근 해상으로 느리게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주변의 기압계의 흐름에 따라 예상진로가 매우 유동적이므로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태풍의 명칭은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물 종류의 도라지를 의미한다.

태풍의 이름은 언제부터 누가 붙이기 시작했을까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고,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불 수 있기 때문에 예보에 혼동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태풍마다 이름을 붙이게 됐다.

처음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이었다.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이 앤더슨이라면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또는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태풍 예보를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때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1978년까지는 태풍의 이름은 모두 여성이었다. 그러다 이후부터는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였다.

북서태평양에서의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 태풍위원회에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태풍위원회 회원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기로 정했다. 태풍은 보통 연간 약 30여 개쯤 발생하므로 전체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도 ‘기러기'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해 한글 이름의 태풍이 많아졌다.(자료출처 :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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