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사천초교에서 기미년 독립만세 재현 행사 가져


꽃샘추위도 비켜가는 사천의 다사로운 봄 하늘에 “대한독립만세”소리가 우렁차다. 3월 21일, 사천초등학교(교장 황춘기)에서는 기미년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인 1919년 3월 21일, 사천초등학교의 전신인 사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의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여 재현한 것으로 올해로 9번째를 맞고 있다.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쳤던 선열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기념식은 김인 사천초등학교 총동창회장과 조성래 진주보훈지청장, 사천관내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200여명의 내빈과 사천초교 학생 1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전년과 달리 극적 요소를 가미하여 형식적 기념식이 아닌 감동적인 색다른 행사였다고 평가되어지고 있다. 축구경기가 끝나고 학생들은 총칼로 막아서는 일본 헌병들을 제치고 마침내 일장기를 걷어내고 태극기를 다시 달게 된다. 또한 시가지로 나온 학생들과 이를 제지하는 일본헌병의 대치 모습을 시가행진에서도 또 다시 보여줌으로써 지역 시민들에게도 그 날의 감동을 생생히 전달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행사는 90년 전 당시 사천지방의 지성이었던 사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3월 21일, 축구경기를 가장하여 학교로 모여 첫 골이 터지는 것을 신호로 만세를 부르며 일제에 항거한 독립만세 운동을 재현한 것이다.

아직 어린 학생들의 이런 만세운동은 당시 실정에 어두웠던 조그만 시골지방의 독립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으며 9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후배들의 가슴에 남아 자랑스럽게 회자되고 있다.

이 날 행사를 관람하던 학부모(남정숙, 46세 )는 “해마다 봐 오던 행사지만 한복을 입은 학생들과 일본 헌병차림의 어른들이 그 날의 격했던 감동을 직접 퍼포먼스 형식으로 시연하니 더욱 흥미진진하고 이해가 잘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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