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상생과 공존의 숲입니다

       사천시민 여러분! 그리고 '뉴스사천' 독자 여러분

 초록의 느티나무잎이 벌써 많이 커지고 무성해졌습니다. 다가 올 불볕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이 되겠지요. 겨울만 빼고 봄과 여름, 가을이 다 공존하는  것 같은 이른 봄이었습니다. 벌써 늦은 봄입니다. 또 늦었지만 약속은 꼭 지키려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2일은 ‘세게 물의 날’이었고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이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너무 뜨거워져 물과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니 그런 날도 지구적으로 태어났습니다. 화석에너지가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나라경제도 그만큼 힘들어지는 세상이 되었지요. 국제적인 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기존의 수산업도 농업도 심각한 피해가 예측된다고 합니다. 사천시는 아직도 농업과 수산업이 주축이고 그 어떤 산업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이라도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공장만 남겠지요. 걱정입니다. 식량과 에너지 등 무엇이든 자립하고 자급자족하는 방향으로 가는 지역이 되어야 건강한 미래가 보장된다고 믿습니다.

 사천시에 햇빛발전소를 만들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기본적으로 시민들이 함께 나무를 심어 새로운 숲을 만드는 사업입니다.  이미 있는 숲을 보존하고 새로운 숲을 만드는 것입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업이고 지역공헌사업입니다. 철학이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태양광 발전기를 주택에 설치하는 정부의 그린홈 사업은 개별적으로 나무를 심는 것이고요. 그것도 공익적인 것이고 존중합니다.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멀지만 누군가는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고 그렇게 새로운 사업도 아니라고 필자는 믿습니다. 저는 단지 제안만 할 뿐이고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그것으로 족합니다. 투자자(출자금)를 모집하는 일을 뜻합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공공기관이 우선적인 협력단체가 될 것입니다. 사천시 복지단체협의회인 '사천네트워크'의 <참고마운가게>사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노하우를 쌓았지요.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면 시민들은 언제나 기다리고 있답니다.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생산공동체운동이고 생산자협동조합입니다. 공기 좋고 물 좋은 사천에서 안전하게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가고 싶은 것이 꿈일 뿐입니다. 그 기본적인 성격에서부터 무슨 특별한 사업이거나 선진적인 것도 아닌 이제는 민생과 관련된 사업이고 지역분권사업일 뿐이지요. 우리 사천시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항공산업'이 이제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문화적으로도 새로운 변화와 소통이 시작되고 있군요. 무엇보다 반가운 일은 경남에서 최초로 협동조합 지원 조례가 제정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의 심각성이 점점 생활속에서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사천지역도 이미 안개나 연무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벽돌

위로 쌓아올려지기보다 밑에 내려깔리기를 원한다

지상보다 먼 하늘을 향해 계속 쌓아올려져야 한다면

언제나 너의 발밑에 내려깔려

누구든 단단히 받쳐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어느날 너와 함께 하늘 높이 쌓아올려졌다 하더라도

지상을 가르는 장벽이 되길 바라지는 않는다

산성이나 산성의 망루가 되기는 더더욱 바라지 않는다

그저 우리 동네 공중목욕탕 굴뚝이나 되길 바란다

때로는 성당의 종탑이 되어 푸른 종소리를 들으며

단단해지기보다 부드러워지길 바란다

쌓아올린 것은 언젠가는 무너지는 것이므로

돌이 되기보다 흙이 되기를 바란다   <정호승 시인의 시집 ‘밥값’ 중에서..>

 전국에서 시민햇빛발전소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그리 급할 것이 없다고 느긋하게 준비를 하며 마중물이 되실 사천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필자의 생각이 너무 짧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멀리만 보고 때를 놓치면 모든 일이 그만큼 힘들어지는 것이 세상일입니다. 필자가 시민햇빛발전소 협동조합사업을 제안하고 나서부터 많은 안 좋은 일들과 좋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신삼천포 화력발전소 증설' 문제가 터졌고요, 농촌지역에 사기꾼, 태양광발전소 브로커가 설치다가 사천시 경찰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반가운 소식도 많았습니다. 기상청과 환경부가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의 위험성과 구체적인 사례들을 연이어 발표하기 시작했고, 이익단체이고 보수적이라 평가되는 ‘대한변호사협회'에서도  2012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환경과 관련된 국가의 제반 에너지 정책이 문제가 많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만큼 지구적인 환경과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문제가 심각한 것이죠. 다들 느끼고 계시겠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전기 수요는 앞으로 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입니다. 어른은 어른다워야 어른이고 아이는 아이다워야 아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입니다. 사천시민들의 시민의식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누가 제안하더라도 그게 옳은 일이고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고 중요한 문제라면  함께 의논할 수 있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필자도 그냥 마중물이 되고 싶은 한 시민일 뿐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관심을 보내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더 멀고 오래 걸어가기 위하여 개인적으로 준비가 필요했지요.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사천시민들과 통할 수 있고 그래야 오래 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제 비로소 시작인 것 같습니다.

 고갈되어가는 화석연료는 이제 낡은 에너지원이 되었지요. 원자력과 석탄으로 돌아가는 발전소는 이젠 너무 위험하고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것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진 지 벌써 2년이 되었군요. 일본이 바뀌고 있습니다. 햇빛발전소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기상이변은 전 지구적인 현상입니다. 우리의 커가는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어야 할까요? 그들에게 조금만 더 안전한 사회와 미래를 물려주어야하지 않을까요? 그 누구도 밥값하는 어른이라면 미래세대에게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물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시민햇빛발전소는 우리 아이들의 내일을 위한 아름다운 투자입니다. 기부나 헌신이 아닙니다. 고소득은 없습니다. 물론, 손해도 후회도  없을 것입니다.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도 배당됩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의 겨울이 최대 보름 가까이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여름이 길어지면서 여름이 4개월이 넘는 지역도 생겼습니다. 기상청은 1981∼2010년 우리나라 10개 지점의 계절 지속기간을 분석한 결과 2000년대 겨울의 평균 기간이 1980년대에 비해 적게는 3.9일에서 많게는 14일 짧아졌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가 1980년대 평균 90.9일에서 2000년대 평균 76.9일로 14일 짧아져 10곳 가운데 가장 많이 줄었고, 청주는 112.2일에서 100.5일로, 전주는 98.6일에서 87.5일로 각각 11.7일, 11.1일 짧아졌고, 서울은 1980년대 107.4일에서 2000년대 99.3일로 겨울이 8.1일 단축됐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가장 따뜻한 제주의 경우 1980년대 겨울이 37.7일 지속됐지만 2000년대에는 평균 27.1일로 한 달이 채 안됐는데, 겨울의 지속기간은 일 최저기온 0도 이하, 일 평균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진 날을 겨울의 시작으로, 반대의 경우를 겨울의 끝으로 보고 계산한 것이지요. 반대로 일 평균기온이 20도, 일 최고기온은 25도를 넘는 여름은 최대 10일 이상 길어졌다고 합니다. 청주의 여름은 1980년대 109.6일에서 119.9일로 10.3일 길어졌고, 춘천도 97.3일에서 105.7일로 여름이 8.4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는 1980년대 여름이 116.1일이었지만 2000년대에는 평균 124.4일로 여름의 길이가 넉 달을 넘어섰습니다. 서울도 111일에서 118.8일로 일주일 이상 여름이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이유는 모든 계절에 걸쳐 기온이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와 2000년대 10개 지점의 월별 평균기온 변화를 보면 8월을 제외한 모든 달의 평균기온이 올랐답니다. 기상청은 “최근 몇 년 동안 추운 겨울을 온난화와 반대되는 추세로 생각하기 쉽지만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이 많았을 뿐 겨울의 길이 자체는 계속 짧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천시민햇빛발전소는 그리 어려운 사업이 아닙니다.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적선이나 기부가 아니라 분명한 투자입니다. 스스로를 위한 평범하고 작은 실천이라 생각합니다. 사천시는 전국에서도 일조량이 풍부한 곳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반가운 소식도 들립니다. 여기저기 공공기관에서 햇빛발전소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누군가 만들어 놓거나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준비한 길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함께 걷는 일입니다. 혼자 가는 길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 급하지도 않지요. 많은 사천시민이 함께 걷자고 하면 마중물도 따라 걷는 길입니다. 길이란 원래 있던 것이 아니라 사람의 발길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협동조합은 공동의 필요를 충복시키기 위해 조합원들의 출자로 자금을 마련하고, 조합원들이 동등한 발언권을 가지는 민주적 운영방식의 사업체입니다. 작년에 5명 이상의 발기인만 모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 '협동조합기본법'이 만들어졌고 협동조합은 새로운 변화와 소통을 꿈꾸는 시민들의 조직이 될 것입니다.  사천시 사회적협동조합 지원 조례안도 제정되었습니다. 객관적인 조건은 성숙되었습니다. 서로가 지향하는 가치의 차이와 다양함도 인정하고 존중할 것입니다.

 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의 마중물(발기인)이 되실 분들은 이런 준비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전문일꾼을 발굴해야 하고 최소한의 사무국(봉사일꾼)이 필요합니다. 함께 찾아주십시오. 마중물이 되실 분은 개인적으로 투자자(출자약정서)를 모집해 주시면 됩니다. 필자도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적절한 때가 되면 '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설립 마중물 모임을 '뉴스사천'에 광고를 통해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설이나 기술적인 문제는 그리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협동조합이 만들어진 후에 공동으로 준비하고 선정하면 좋을 것입니다.

 서울에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드디어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필자에게 그는 멀리서 온 벗이었습니다. 아직 만난 적도 없지만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부족한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 뭐하러 정치인이 되었을까요? 자기만의 좁은 우물 안에 갇혀선 살아가는 재미가 없어서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일종의 '탈주'인 셈이지요. 또한 새로운 성찰과 접속도 이루어진 것이라 믿고요. 아직도 멀리 있는 벗님이여! 깨어 있는 사천시민 여러분에게 필자는 감히 요구합니다. 사천시민햇빛발전소. 협동조합의 마중물(플랫폼)이 되어 주십시오. 발기인이 되어 주십시오. 출자자가 되어 주십시오. 무엇보다 조합원이 되어 주십시오! 더 이상의 사천시 주변의 화력발전소는 재앙을 부릅니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얼마 전에 청정바다를 지키기 위하여 온갖 유혹을 이겨내고 화력발전소 건설을 주민투표로 무산시킨 남해군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바로 그 모범이 될 것입니다. 사천시민시민햇빛발전소가 바로 그 토대가 될 사업입니다. 빠진 것이 너무 많은데 그건 다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벗님이여! 필자의 글은 단지 봄의 햇살을 담은 편지이고 사천시 어디에서나 봄이 오면 4월이 오면, 강에 냇가에 은어가 보일 때면 가득 퍼지던 수박의 향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변화와 소통으로 새로운 사천시를 마중하고 싶습니다. 해마다 봄이 오고 살구꽃 복사꽃 피고지고, 수박향 가득한 냇가에서 살고지고 살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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