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상, 무대예술상, 우수연기상 수상..16일~19일 사천 공연
이훈호 극단장 "다시 반성하고 또 집중해야할 시간이 주어졌다"

사천 극단 장자번덕이 제31회 경남연극제에서 단체 대상을 수상했다.
사천 극단 장자번덕이 제31회 경남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 전국연극제 경남대표로 출전한다. 지난 2011년 전국연극제 대상 이후 2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어서, 경남지역 문화예술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극단 장자번덕은 이번 경남연극제에서 단체 대상을 비롯해 차영우 배우가 우수연기상을, 이훈호 단장 겸 연출가가 연출상을, 이정훈 무대감독이 무대예술상을 수상하는 등 총 4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올해 연극제는 지난달 29일부터 10일까지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13개 작품이 경연을 벌였다.

2년 만에 전국연극제 도전에 대해, 이훈호 극단장은 "또 다시 반성하고 또 집중해야할 시간이 주어졌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호접몽 포스터
경남연극제 대상작 <호접몽>은 그동안 극단 장자번덕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돈키호테, 희망유랑극단>을 각색한 작품이다. 화려한 춤사위와 현실풍자, 라이브 기타 연주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정의를 찾는 편력기사 돈키호테’를 통해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을 일깨우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젊은 배우들을 주축이 돼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자번덕 배우장인 차영우씨는 동명의 주인공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관객을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박해인, 김종필, 이진솔 군 역시 신예답지 않은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해 사천주부연극교실을 통해 처음 연극에 첫 발을 디딘 이지민씨도 이번 경남연극제를 통해 신선한 연기를 보여줬다.

제31회 전국연극제는 6월 1일~19일까지 충남 예산군, 홍성군에서 개최되며, 장자번덕의 호접몽은 6월12일(수) 무대에 오른다. 이보다 앞서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사천 관객들을 맞이한다.

연극 호접몽 중 한 장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극 중 차영우는 올리는 작품마다 관객에게 외면당하는 연출가다. 어느 날 교통사고 위험에 처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병원 응급실에 실려 온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꿈을 꾼다.

그는 꿈속에서 돈키호테가 살던 시대로 간다. 그리고 희망유랑극단의 극단장이 된다. 정의가 실종되고 부정부패와 폭압이 횡행하는 엄중한 나라에서 연극의 존재이유를 고민하며 무력감에 빠져있던 극단장. 극단장으로 화한 차영우는 현실의 아픔을 견디며 침묵하는 사람들에게 꿈과 이상을 말하고, 절망의 시대에 무기력한 스페인에게 다시 희망을 전하려 한다. 그것이 시대를 향한 예술과 연극의 가치이며 진실이라고 믿는다. 산초와 알돈자도 희망유랑극단의 단원이 되고 이들은 돈키호테의 고향 라만차로 ‘정의를 찾는 편력기사 돈키호테’ 공연을 가지고 찾아온다.

그러나 라만차의 영주 산손은 희망유랑극단의 연극이 시민들을 자극하고 선동한다고 규정하고 경찰을 동원하여 방해하며 극단장과 대립하게 되는데...

다음은 경남연극제 시상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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