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포기 시공사-사천시 타절정산 합의 미뤄져
7일부터 한 달 동안 시청사 앞 집회신고..긴장 고조

삼천포수산시장 현대화사업 공사 재개가 여전히 미궁 속을 헤매고 있다.

삼천포수산시장 현대화사업 공사재개를 위해 타절정산 현지조사가 7일 진행됐다. 하지만 사천시와 원 시공사였던 SH건설 측의 의견차가 커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시공사였던 SH건설이 자금난으로 공사를 포기한 것은 지난달 25일. 사천시는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기에 앞서 타절정산 현지조사를 7일 낮부터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발주처인 사천시, 건설공제조합, 원 시공사였던 SH건설 관계자 등이 함께 했다. 하지만 SH건설과 사천시의 의견차가 커 타절정산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타절정산이란, 업체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공사를 중단하는 경우 실제 공사진척도와 기성금 지급내역을 확인한 뒤, 공사잔여분, 임금·자재·장비 비용 등을 정산, 합의하는 것을 말한다. 발주처의 기성금 지급내용에 비해 실제 공사진척도가 낮을 경우 보증을 섰던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일부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다.

오후 2시를 즈음해 타절정산 현지조사 현장에 SH건설 신석기 사장이 등장하자, 하도급 업체와 자재납품업체, 인력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들었다.

이들은 신 사장을 향해 구체적인 채무청산 계획을 요구하고, 대책이 나오지 않을 시 법적 대응 및 물리적 충돌 등을 예고했다. 시장 옆 모 식당에서 있었던 간담회에서는 성난 업자들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체불노임 해결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사천시청사 앞에 걸려 있다. 임금을 받지 못한 하도급 업체 노동자 등은 7일부터 1개월동안 시청사 앞 집회신고를 냈다.
당초 SH건설이 인건비 1억8000만 원과 하도급업체 공사비 6억3000여만 원 등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지급 금액은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하도급업체 노동자 등은 7일부터 한 달 동안 사천시청사 앞 집회신고를 내 둔 상태다. 현재 시청사 앞에는 채무청산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SH건설 신석기 사장은 "밀린 임금, 자재, 장비 등 어느 것 하나 해결되지 않으면 공사가 진행되기 어렵다. 내가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주일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하도급 업자들은 "신 사장이 그동안 약속을 뒤로 미루기만 했다"며 신 사장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업자들은 공사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인근 상인과 일부 상가주인들도 시장실 항의방문 의사를 밝히기도 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천포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공사 중단이 장기화되자 시민과 상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 신 사장이 거듭 대금 지급을 약속하며 일주일 기한을 요구함에 따라, 대금을 받지 못한 하도급 업자 등은 일단 해산했다.

사천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오늘 시공사 측과 의견차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일주일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루 빨리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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