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포기 시공사-사천시 타절정산 합의 미뤄져
7일부터 한 달 동안 시청사 앞 집회신고..긴장 고조
삼천포수산시장 현대화사업 공사 재개가 여전히 미궁 속을 헤매고 있다.
타절정산이란, 업체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공사를 중단하는 경우 실제 공사진척도와 기성금 지급내역을 확인한 뒤, 공사잔여분, 임금·자재·장비 비용 등을 정산, 합의하는 것을 말한다. 발주처의 기성금 지급내용에 비해 실제 공사진척도가 낮을 경우 보증을 섰던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일부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다.
오후 2시를 즈음해 타절정산 현지조사 현장에 SH건설 신석기 사장이 등장하자, 하도급 업체와 자재납품업체, 인력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들었다.
이들은 신 사장을 향해 구체적인 채무청산 계획을 요구하고, 대책이 나오지 않을 시 법적 대응 및 물리적 충돌 등을 예고했다. 시장 옆 모 식당에서 있었던 간담회에서는 성난 업자들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SH건설 신석기 사장은 "밀린 임금, 자재, 장비 등 어느 것 하나 해결되지 않으면 공사가 진행되기 어렵다. 내가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주일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하도급 업자들은 "신 사장이 그동안 약속을 뒤로 미루기만 했다"며 신 사장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업자들은 공사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인근 상인과 일부 상가주인들도 시장실 항의방문 의사를 밝히기도 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천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오늘 시공사 측과 의견차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일주일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루 빨리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