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수산기술사업소, '실안 개불' 자원회복시험 결과 "가능성 충분"

▲ 경남수산기술사업소가 '실안 개불' 자원회복 시험 결과 그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실안 개불'. 경남수산기술사업소 제공.
겨울철 별미이자 영양 많기로 이름난 개불. 전국의 내로라하는 미식가들이라면 이 개불로 이름난 곳으로 사천 ‘실안’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실안 개불’은 그야말로 ‘전국구’인 셈이다.

그런데 경남수산기술사업소가 이 ‘실안 개불’의 자원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남수산기술사업소 사천사무소는 지난 2011년부터 사천 실안 개불의 자원회복을 위해 시험사업을 추진한 결과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개불은 바다 속 개펄이나 모래밭에 서식한다. 생김새는 특이하지만 특유의 단맛 때문에 미식가들이 즐긴다. 단백질이 75%로 다른 수산물에 비해 월등히 높고, 타우린 함유량이 수산물 중 으뜸이어서 콜레스테롤 감소, 동맥경화와 뇌졸중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특히 실안 앞바다는 물살이 빠르고 대부분 모래층이어서 육질이 두껍고 선명한 주황색을 띤다. 맛 또한 일품이다.

▲ 사천 실안 앞바다 '개불 자원회복 시험지' 전경. 경남수산기술사업소 제공.
경남수산기술사업소가 진행한 시험사업은 사천시 실안동 앞바다 간석지에 제방을 쌓아 시험양성장(200㎡)을 만들고, 이곳에 인공 종묘로 생산한 1g 정도의 어린 개불을 살포해 키우는 것이다.

시험사업 결과 살포한 개불은 1년 만에 평균 43~52g 크기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성장이 빠른 개체는 상품화 할 수 있는 80g 내외로 자란 것도 있어,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만 키우면 상품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문제는 생존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 시험 결과 살포된 개불의 생존율은 종묘 살포 이후 7개월 경과 시까지 7%, 15개월 경과 시까지 3~4% 등으로 낮게 조사됐다.

수산기술사업소 측은 "살포 초기 어린 개불이 개펄 층 아래로 파고 들어가지 못해 생존율이 낮았다"며 "그 이후 성장 과정에서도 주변에 서식하는 게 등의 해적생물에 의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산기술사업소는 어린 개불을 효율적으로 살포해 생존율을 높이는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개불 자원의 자연스러운 회복을 위해 어미 개체의 산란장을 지정하거나 조성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경남수산기술사업소의 자원회복 사업이 생산량 급감으로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실안 개불’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개펄을 파고드는 '실안 개불'. 경남수산기술사업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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