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잠에서 깨어 향긋한 봄나물로 오감을 자극하는 시깁니다. 농부들은 거름을 나르고 땅을 고르고 본격적인 농사준비로 더욱 바빠집니다.
옛 사람들은 이날 몸보신용으로 개구리알을 먹었다고 하는데, 오 노~! 그 대신 저는 이맘때 개구리가 바깥세상으로 나왔는지 주위를 둘러보게 됩니다.
이번 경칩에도 '산책'이란 이름으로 사무실 주변을 조금 거닐었습니다. 들길을 지나 작은 암자에 들렀다 내려오는 길에 저수지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좀더 가까이 보고자 둑 아래로 내려서니 고놈들은 두꺼비였습니다. 그런데 하고 있는 형상이 조금 야(?)합니다. 저마다 암수 몸을 포개고 짝짓기에 열중이었습니다. 게다가 주변에는 온통 알을 낳아 얼기설기 놓인 모습이 마치 늘어진 카세트테입 같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개구리 대신 두꺼비라도 만났으니 반갑긴 했지만, 짝짓기에 열중인 두꺼비 수에 놀라고 점점이 놓여있는 무수한 알들에 놀라고.
앞으로 태어날 두꺼비는 도대체 몇 마리나 될까? 도저히 상상이 안가네요.
이렇게 많은 알들은 새끼로 태어나 이 험한 연못세상을 어찌 살아갈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분명 살아가는 방법은 있겠지요..
문득 출산율 낮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인데 왠지 미래는 자꾸 두 어깨에 큰 짐을 진듯 무겁고 어둡기만 합니다.
두꺼비처럼 자식들도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터인데...한숨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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