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온 초청..3월12일~4월3일 일본 12개 지역 순회
마당극 주요대목을 일본어로..풍물·판소리·민요 선보여

사천시 곤명면에 위치한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가 일본 12개 지역을 돌며 우리네 마당극과 풍물판굿, 판소리, 민요 등을 선보인다.
사천시 곤명면에 위치한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가 일본 12개 지역을 돌며 우리네 마당극과 풍물판굿, 판소리, 민요 등을 선보인다. 올해는 '순풍에 돛달고'라는 마당극의 주요 대목을 일본어로 공연해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을 초청하는 '근로자 감상음악협회'(로온)는 일본 전역에 40여개의 지부와 20만 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59년의 역사를 가진 단체이다. 큰들의 이번 공연은 2010년에 이어 2년 만의 초청공연이다. 지난 2010년 공연에서는 12개 지역서 1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큰들과 로온의 교류는 2006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8년여에 걸쳐 양국을 오가며 교류를 해 오고 있다.

특히 2012년에는 9명의 로온 회원들이 큰들의 130명 사물놀이 공연에 참가하는 등 한국 전통예술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공연 포스터
큰들은 오는 12일 기타큐슈 사가현을 시작으로 4월2일과 3일 도쿄 공연까지 12개 지역을 순회하며 총 13회에 걸쳐 우리네 전통 예술의 멋과 맛을 전한다. 가장 많은 공연이 상연되는 곳은 홋카이도 지역이다. 홋카이도는 4개 지역에서 총 5회의 공연을 하게 된다.

올해 공연에서 풍물판굿은 더욱 화려해졌다. 장구개인놀음, 버나놀이, 상모개인놀이와 같은 개인놀음을 비롯하여, 한국 전통탈춤의 하나인 북청사자탈놀음을 결합시키는 등 볼거리를 추가했다.

판소리와 민요 공연도 일본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소리꾼 김지희 씨가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하나인 <심청가> 중 심청이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 심봉사가 동냥젖을 얻어 먹이러 다니는 대목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2012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됨으로써 그 의미가 더욱 커진 아리랑 중 <상주아리랑> <진도아리랑>을 일본인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큰들을 대표하는 마당극 중 하나인 <순풍에 돛달고>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민족, 특히, 이산가족의 이야기이다.

지난 2월 일본어로 된 마당극 시연회를 마치고 기념촬영하는 장면.
2010년 풍물판굿 공연 장면.
일본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극 중 중요한 대사는 일어로 바꾸어 공연한다. 재일동포, 일본어 통역, 일어교수 등 관계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생생한 번역이 되도록 노력한 것이 특징이다.

큰들 전민규 대표는 "이번 공연이 한국의 아름다운 사람들과 일본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나서, 아픈 역사를 이겨내고 새로운 미래의 평화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큰들은 2012년 한 해동안 전국 각지에서 114회의 마당극 초청공연을 펼쳤다. 일본 순회공연도 올해로 3번째다. 해외공연의 경우 2008년 일본 공연을 시작으로, 2011년 라오스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루는 등 해외공연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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