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 한 달, 25일이 고비.. 시공사 “약속 못 지키면 공사포기”

▲ 삼천포수산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시공사 자금난으로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상춘객을 맞아야 할 상인들이 울상이다.
사천시 삼천포항 주변 상인과 어업인들의 기대를 안고 출발한 삼천포수산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고비를 맞고 있다. 시공사의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한 가운데 2월 25일까지 공사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삼천포수산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은 각종 수산물 가게가 밀집한 옛 삼천포서부시장 중 일부를 사업비 65억3200만 원을 들여 정비하는 것으로, 올해 2월 8일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정률이 63%인 상황에서 지난 1월 21일 공사가 멈췄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시공사 A건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부터다. 이 업체 사장 신아무개 씨에 따르면, 지난해 삼천포수산시장 기존 건물 해체 작업 중 발생한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게 된 김아무개 씨가 4억 원대의 채권가압류를 제기하면서 잔여 공사대금 중 상당부분이 함께 묶였다.

이로 인해 인건비 1억8000만 원과 하도급업체 공사비 6억3000여만 원 등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

공사비 등 지급이 늦어지자 인부와 하도급업체들이 밀린 돈을 정산할 때까지 공사 중단을 선언했고, 이 같은 상황은 설 연휴를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 1월 21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채 출입이 제한되는 삼천포수산시장 공사 현장.
공사가 늦어지면서 삼천포수산시장 상인들은 걱정과 함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3월 상춘객과 4월 경남도민체전을 앞두고 하루 빨리 정상 영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여태 임시 가설시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시장 입주가 늦어지면서 인근 건어물가게나 식당들의 매출에도 적잖은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천포수산시장 준공이 늦어지자 사천시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상인들을 비롯해 지역민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사천시는 설 연휴 직전 “2월 25일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을 경우 공사를 포기하겠다”는 내용으로 시공사 A건설로부터 ‘공사포기각서’를 받아 둔 상태다. 공사재개가 늦어질 경우 제2의 업체를 선정해 공사를 마무리짓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A건설 측은 2월 25일 공사 재개를 자신하고 있다. 자금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어느 정도 자금을 확보했고, 25일 이전에 공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천시가 추정하기론 공사 재개 후 공사 마무리까지 걸릴 시간은 45일 정도. A건설이 자금력을 회복해 공사를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4월 10일을 넘겨야 준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만약 A건설이 공사를 포기할 경우에는 다른 업체 선정 절차를 밟아야 하기에 이보다 더 늦어질 전망이다.

▲ 삼천포수산시장 내부 모습. 공정률 63%인 가운데 빨라도 4월 10일쯤 돼야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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