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단 반대 입장 밝혀..여상규 "사천에 오염물질 유입 안 돼"

"사천이 진주의 부속땅이가? 이득은 진주가 보고 환경오염 피해는 사천이 보는 정촌뿌리산업단지 절대 안 돼."

▲ 정만규 사천시장이 환경오염 피해 등을 이유로 진주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만규 사천시장이 진주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천시가 시민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대응해 나갈 것을 밝혀, 지자체간 충돌 역시 예고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정만규 사천시장의 읍면동 순방 첫날인 13일 사천읍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나왔다. 이날 행사는 여상규 의원의 의정보고회를 겸해 사천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박동식·조근도·김경숙 도의원, 이삼수·한대식·김국연 시의원, 시민 150여 명이 함께 했다.

진주시는 정촌일반산업단지 인근에 금형산업 등 뿌리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용역을 완료하고, 오는 10월 공사에 착수해 2015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단체 우려에 대해 "환경부 승인을 얻어 환경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 진주시가 사천시와 인접 지역에 주물공장 등 뿌리산업단지를 조성한 것과 관련, 김주일 사천팔각회장이 정만규 시장과 여상규 국회의원의 입장을 묻고 있다.
하지만 사천시민들은 진주시의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축동면과 사천읍 곳곳에 반대 현수막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첫 질문자로 나선 사천팔각회 김주일(전 도의원) 회장은 "진주 정촌 뿌리산업단지 문제는 이미 사천을 넘어 남해와 하동지역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천읍 인근에 주물공장 1곳도 악취로 읍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데, 전국의 주물공장이 모이게 되면 사천시는 어떻게 되냐"며 정만규 사천시장과 여상규 국회의원의 발빠른 대책을 주문했다.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정만규 시장은 "말이 뿌리산업이지 주물공장 집적화가 맞다. 진주시는 세수가 올라가고 피해는 모조리 사천시가 떠안을 형국"이라며 "진주는 사천을 부속 땅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남강댐 사천만 홍수방류부터 광역쓰레기장, 정촌산단 오폐수 문제까지 그동안 사천에 손해를 끼쳐왔다. 사천에 엄청난 피해를 몰고 올 뿌리산업단지는 절대 막아내야 한다. 시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시민단체와 협의하고 있다. 주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 진주시가 정촌면 예하리 일원 99만2000㎡(약30만평) 부지에 뿌리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접한 사천지역민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상규 의원 역시 "사천에 오염물질 유입은 안 된다"며 "지식경제부에 시민들의 우려를 전하겠다. 양 지자체간 간담회가 필요할 듯하다. 나도 참석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정운실 뿌리산업단지 반대대책위원장과 여상규 의원은 다음주중 긴급 현안 간담회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지역시민단체와 이장단 협의회는 오는 26일께 낙동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해 진주 정촌뿌리산업단지에 대한 사천시민의 우려를 전할 예정이다.

정운실 대책위원장은 "당장 1,2년이 문제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생길 환경파괴와 오염이 문제"라며 "문제없을 것이라고 공문만 보내는 진주시를 믿을 순 없다. 시민들의 의지를 담은 범시민 집회도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사천읍성 활성화대책, 구계서원 대관대 복원, 사천읍지역 문화공간 마련, 사천경찰서 읍지구대 이전, 항공우주테마공원 활용방안 등 다양한 건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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