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사천시 도시기본계획 공청회..수정보완 필요성 제기

2030년 사천시 인구는 얼마나 될까? 사천시가 밝힌 2030 도시기본계획상 인구예측은 25만명이다. 2013년 현재보다 2배가 넘는 수준. 하지만 31일 시청 대강당서 열린 공청회에서 전문가와 학자들은 시의 인구예측에 고개를 저었다. 이날 참석한 이삼수 의원은 '항공국가산단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덕분에 인구는 충분히 증가할 것'이라며 반론을 폈다.

이날 공청회는 경상대 안재락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경상대 문태헌·김경환 교수, 한국국제대 이우상, 도립거창대 강호근 교수가 참여했다. 시의원으로는 한대식, 이삼수 의원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2030년 사천시 도시기본계획 시민공청회가 31일 오후2시20분 시청대강당에서 열렸다.
시는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산업, 관광, 청정이 어우러지는 도시 '사천'>이라는 미래지표설정과 인구예측, 부문별 계획, 지역별 균현발전 방안 등을 설명했다. <관련기사 참고>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산업은 진주~사천 신규 국가산업단지 조성, 항공 산업 관련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분야는 해상케이블카, 실안 및 비토관광지 조성을 통한 해양관광 자원 적극 개발을 추진한다. 청정은 전원 산, 바다, 산업이 어우러진 친환경 주거공간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사천시가 밝힌 2030년 인구예측 25만명.
경상대 문태헌 교수는 공청회에 나온 기본계획이 비전과 목표는 제시됐지만, 전략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인구 25만명 인구예측에 대해 '과하다'면서, "5년 뒤 다시 도시기본계획을 세울 때 여건을 고려해 상향 조정하던지 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무리한 예측"이라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도시기본계획에 광역적 접근이 부족하다"며 "인근 진주, 남해, 고성 등과 연계한 기본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타 지역 사례를 언급하며, 사천읍과 동지역 구시가지 도심재생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국제대 이우상 교수는 이번 계획에 대해 '서부권역 발전 전략이 약하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사천읍은 항공테마 관광거점으로, 삼천포는 섬지역 관광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서부 생활권에 대한 발전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공개된 도시기본계획 생활권별구상을 살펴보면, 곤양·곤명·서포면 서부생활권은 4만5000명 목표로, 청정전원주거기능과 해양관광휴양기능을 중심으로 발전방향이 구상됐다. 광포만 역시 생태공원화 내용이 언급됐다. 이 때문에 산단조성 등을 요구하는 시의원과 서부지역 주민들의 질의가 잇따르기도 했다.

거창대 강호근 교수는 "2030계획은 지금으로부터 20년 후 미래상을 예측하는 것인데, 지금 내용은 2020계획의 수정보완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만간 박근혜 정부의 국가차원의 계획이 나올 것이고, 홍준표 도지사의 도차원의 개발계획이 새로 나올 것인데, 먼저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인구예측과 관련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사천시 인구는 11만2000명에서 11만4000명으로 겨우 2000명 늘었다"며 "자연감소를 빼고 14만7000명 인구가 유입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인구예측을 높게 잡으면 실제 인구는 증가하지 않고, 땅값만 오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구예측은 모든 계획에 지표가 되는 만큼, 신중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들은 2030년 도시기본계획과 관련해 다양한 지적과 조언을 쏟아냈다.
도시잠재력 분석 자료와 관련해서도 "강점과 기회요인 발전방안이 부족하고, 위협요인과 약점에 대한 대응방안 모색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강 교수는 노령화 대책 부문도 도시기본계획에 언급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상대 김경환 교수는 사천바다케이블카와 관련해 대중교통 등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대기시간 다른 곳을 둘러 볼 수 있는 관광상품 필요성을 언급했다. 공항주변 관광활성화 방안도 당부했다. 김교수는 “청정은 이미 기본”이라며 “산업과 관광분야에 발전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시의원 가운데 토론자로 나선 한대식 의원은 "서부지역 개발을 위해 광포만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정부 반대로 어쩔 수 없으면 인근 부지에라도 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삼수 의원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사천공항 전세기 취항 전망에 대해서도, 그에 발맞춰 숙박단지, 대형쇼핑센터 건립과 볼거리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삼수 의원은 "학자들이 우려한 것만큼 인구 25만명이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다"며 "KAI가 대기업에 민영화돼 영업을 열심히 하고, 협력업체 들어서면 금방 달성할 수 있다. 안 된다는 보장 어디 있냐"고 주장했다. 이삼수 의원은 케이블카 관련 주차시설 확보, 섬지역 개발, 송포만 매립 등을 제안했다.

한편, 2030년 사천시 도시기본계획은 시의회 의견수렴을 거쳐 상반기 경남도에 승인 신청을 한 후 하반기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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