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우해운이 짓고 경남도가 보전해주기로.. 상반기 준공할 듯

▲ 삼천포와 제주를 오가는 제주월드호가 접안하는 삼천포 신항 전경. 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승선장까지 거리가 가까워져 이용객들의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파란색 원이 지금의 임시 여객터미널, 빨간색 원이 새 여객터미널 예정지다.
경남도와 여객선 운항업체 두우해운이 삼천포항 여객터미널 건립 문제에 따른 해법을 찾았다. 두우해운이 터미널을 지어 경남도에 기부 체납하면 경남도는 입항료와 국가시설 이용료 등을 공제해 투자금을 보전해주는 조건이다.

사천 삼천포항에서 제주항을 오가는 여객노선이 생긴 것은 2012년 3월 9일(실제 운항 기준)이다. 하지만 이 여객선 이용객들은 그동안 큰 불편을 견뎌야 했다. 매표소와 화물터미널, 승선장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민 1400여 명은 여객터미널을 건립해 달라며 경남도와 국토해양부 등에 탄원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항만청이 여객 노선을 허가할 당시 여객업체인 두우해운이 여객편의시설을 갖추도록 조건을 달았기에 이 문제는 쉬이 풀리지 않았다. 두우 측 역시 이용객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여객터미널 건립에 부담을 갖는 상태였다.

그런데 최근 경남도와 두우해운 사이에 터미널 신설 방안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사천시의 요청에 홍준표 지사의 화답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지난 18일 여객선 운영업체가 터미널을 직접 짓되, 입항료와 국가시설 이용료 등을 공제해 투자금을 보전해 주는 조건으로 기부 체납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 임시로 사용되고 있는 삼천포-제주 여객터미널 전경.
이와 관련해 두우해운 이용국 사장은 24일 전화통화에서 “그 동안 매표소에서 배를 타는 곳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터미널 건립으로 최대한 빨리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여객터미널 건립 위치. 당초 경남도는 신항 배후부지를 조성하면서 신향마을 가까운 곳에 여객터미널을 배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럴 경우 동선이 길어져 여객선 이용객들의 불편이 여전할 것으로 판단해 세관초소 가까운 곳을 검토하고 있다. 또 삼천포-제주 운항 여객선 ‘제주월드호’의 접안 장소도 수심이 허락하는 한 터미널 가까운 곳으로 옮겨줄 계획이다.

이처럼 여객터미널 건립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서 여객터미널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준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객터미널 건립이 삼천포-제주 노선 이용객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두우해운 입장에선 낡은 제주월드호를 대체할 새 여객선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두우해운 이 사장은 “IMO(국제해사기구)에서 발급한 여객선안전증서가 있기 때문에 선령에 관계없이 (지금 운항하는 선박을) 계속 운항할 수 있다”면서도 “새 배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의 제주월드호는 만들어진 지 27년째 접어든 것이다. 따라서 2~3년 안으로 새 여객선을 구하겠다는 게 두우해운 측 입장이다. 하지만 새 여객선을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 2012년 3월 9일 첫 취항한 제주월드호.
이와 관련해 두우해운 이용국 사장은 “국내에 운항하는 대형 여객선 대부분은 일본에서 제조한 것인데, 최근 섬과 섬을 잇는 연륙교가 늘어나 일본에서는 이런 여객선 수요가 사라져 제조 또한 하지 않는다. 그래서 새 배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쾌속선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가가 높아 운항원가를 맞출 수 없다”며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2011년 5월 두우해운(주)에 ‘내항 정기여객 운송사업’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두우해운은 그해 8월부터 삼천포항에서 제주항까지 주3회 왕복하는 카페리여객선을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늦어져 2012년 3월부터 운항에 들어갔다. 이후 4월부터는 주5회 왕복 운항하고 있다.

현재 삼천포 출항 시간은 월~금요일 밤10시30분이고, 제주 출항 시간은 화~금요일 오후1시, 토요일 저녁8시다.

삼천포와 제주를 오가는 제주월드호는 ‘길이 126m, 폭 20m, 6층 규모’의 1만1000톤급으로 480명의 승객과 5톤 트럭 120대를 실을 수 있는 여객선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