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관재인 부동산 매각 ‘불발’.. 사업연장 여부 사천시 판단만 남아

▲ 사업기간 만료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이 여전히 '안개 속'이다. 파산관재인의 사업기간 연기 신청에 사천시가 어떻게 답할지 관심이 쏠린다. 향촌농공단지 조성 중 모습(뉴스사천 자료사진)
2012년 12월 31일로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의 사업기한이 끝나는 가운데 파산관재인의 부동산 매각 시도가 27일 또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사업 허가권자인 사천시가 사업승인을 취소할지 아니면 사업연기 신청을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사천시 공단조성과에 따르면, 향촌농공단지 사업시행자이던 삼호조선(주)의 파산관재인(권영상 변호사)은 지난 24일 부동산 매각 공고를 긴급히 띄웠다. 매각 대상은 사천향촌농공단지용 부지와 사업권 일체다. 파산관재인이 정한 최저매매 예정가격은 147억 원.

하지만 응찰자가 아무도 없어 이날 유찰됐다. 올해 4월 10일, 예정가격 147억 원으로 1차 매각 공고한 데 이은 두 번째 매각 실패다.

이와 별개로 채권단에서도 두 번에 걸쳐 향촌농공단지 사업부지를 경매에 부쳤지만 유찰됐다. 1차는 10월 15일 경매가 161억5000만 원이었고, 2차는 12월 10일 경매가 129억2000만 원이었다.

이 과정에 주채권자도 바뀌었다. 당초 경남은행이 향촌농공단지조성사업에 관한 주채권자였으나 지난달(11월) 우리은행에 그 권한을 넘긴 것이다. 3차 경매는 내년 2월 4일에 103억3000만 원의 예정가로 잡혀 있다.

파산관재인과 채권자의 매각과 경매가 모두 무위로 끝나면서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의 앞날이 그야말로 ‘안개 속’이다. 사업기간이 낼모레면 끝나기 때문이다. 물론 허가권자인 사천시가 사업기간을 연장해준다면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은 불씨를 살릴 수 있다.

사천시에 따르면 현재 파산관재인이 사업기간 연기를 신청한 상태다. 새 투자자를 찾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법원에서 시공사를 지정해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사천시는 지난 12월 4일 파산관재인과 청문회를 가지는 등 실현 가능성 여부를 두고 꼼꼼히 따지고 있다. 특히 삼호조선의 고성 토지 매각 채권 회수 등으로 246억 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금조달계획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이것 역시 여의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황량한 모습으로 남은 향촌농공단지 조성 부지.
그렇지만 사천시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매우 제한적이다. 사업기간 연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해당 사업을 취소한 뒤 처음부터 새롭게 출발할 수도 있겠지만, 이럴 경우 이 사업과 연계한 공유수면매립계획도 물 건너가기 때문에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정만규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가장 먼저 현장방문 했을 정도로 관심과 의지를 보였던 사업인 만큼 역시 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기에도 시간이 빠듯한 상황. 결국 사천시는 파산관재인과 법원을 믿고 사업기간을 늘려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다만 사업시행자의 부실로 또 다시 사업이 중단되는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 안전장치 마련에 집중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공단조성과 관계자는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고 있다. 이르면 28일, 늦어도 31일에는 결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천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은 향촌동과 사등동 일원 육지부 16만6485㎡, 공유수면 9만3555㎡, 총 26만40㎡에 553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농공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삼호조선(주)이 2009년 3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2011년 5월에 부도를 맞아 1년간 사업기간이 연장됐다. 그러다 올해 2월에 삼호조선(주)이 최종 파산 처리되면서 향촌농공단지 조성공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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