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국민행복' 약속 지키길.. 새로운 희망을 보다, 2030!

   벗님이여!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달아올랐던 마음의 흥분과 상처는 좀 가셨는지 걱정입니다.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그것도 높은 투표자의 과반을 넘는 지지로 선택이 되었습니다. 투표율 75.8%, 득표율 51.6%(?), 108만 표 차이입니다. 2012년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한 선택입니다. 이젠 다 내려놓고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고 합니다. 공정하지 못한 선거였고, 전자개표에 관한 논란이 아직도 거세지만 이젠 비워야 한답니다. 어둠이 깊어지면 별은 더욱 빛날 것이라 믿고 다시 시작하자고 합니다. 비록,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진실에 가까운 세상이지만 필자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사랑은 간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가버린다/ 삶은 어찌 이리 느리며/ 희망은 어찌 이리 격렬한가!(.....)"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의 일부분입니다.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그 분의 말씀입니다.

  "저에 대한 찬반을 떠나 국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 과거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지역과 성별과 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해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을 최대한 올려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퍼센트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입니다."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와 젊은이들의 일자리에 대한 고민과 고통은 여전히 크다. 저는 다시 한번 '잘살아 보세'의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것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나라를 만들겠다."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 대통령이 되어서 국민행복시대를 꼭 열겠다." "오로지 약속드린대로 국민 대통합과 국민 행복, 이 두 가지만 머리에 담고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갈 때 정쟁이나 사적인 생각을 갖고 도모하는 일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첫단추를 잘 끼워야 하고,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각오하느냐에 따라 (향후) 5년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 기간 드렸던 많은 약속들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정리해 어떤 것을 예산과 법에 반영시켜야할지 지금부터 하나하나 노력해 달라".

  굳이, 필자가 당선인의 약속을 여기서 다시 거론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100% 대한민국! 통합의 대통령, '민생'과 '국민행복'만을 위한 약속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필자도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집권여당의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기대합니다. 최소한, 현 정부보다는 훨씬 좋고 더 나은 정부가 되리라 믿고 바라는 것입니다.

  필자는 박근혜 당선인의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삶을 돌보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이 그 무엇보다 뇌리에 남았습니다. 물론, 낡은 사회적 관점이고 사고입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그것을 잘 지적했더군요.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 비판적인 진영에서는 당선인이 내건 '양성평등' 공약 자체를 믿지 않고 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박 당선인 스스로 대선 유세에서 '어머니' 같은 여성리더십을 약속하는 등 남성 지배사회의 문화에 호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고, "한국은 여전히 매우 남성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회로 세계경제포럼의 '2012년 양성평등 지수'에서 108위라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여성은 남성보다 39%나 임금이 적으며, 저임금과 복지혜택이 없는 계약직에 몰려있다."고 했지요. 다들 잘 아시는 불편하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래도 필자는 '어머니'의 이미지가 아니라 창조적인 리더쉽에 기대를 겁니다. 분석보단 종합적인 사고에 젖어있는 40대 후반이어서 그렇습니다. 급격한 산업화의 와중에서 보여준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희생과 헌신은 밖에서 안으로, 이중적으로 강요된 것이지만 결코 거기에만  머무르지는 않았다고 굳게 믿기에 또 그렇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살림살이였지만 골고루 따뜻하고 때론 엄격한 창조적인 '어머니'의 리더십을 분명히 보았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너무 보수적인가요?

  대체로, 문재인 야권단일 후보의 패인은 2030세대만 보고 4050세대를 놓쳤다는 사실이 뚜렷해 보입니다. 특히, 밖으로 안으로 불안한 삶의 처지에 놓인 50대 중후반의 광범위한 보수화가 결정적인 요인이었지요. 민주당은 그 점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고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뚜렷한 정책대안이 나오지 않아 여당 후보와의 차별화에 실패했다고 필자는 판단합니다. 야권단일화 과정도 너무 준비가 부족했고 지루했던 점도 중요한 패인입니다. 크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지금 모습 그대론 더이상 버티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깊은 절망속에서 가슴 벅찬 희망을 보았습니다. 비록, 진정한 경제민주화와 21세기형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향한 조금 더 쉽고 효율적인 변화와 개혁은 좌절되었지만,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정치참여에 대한 갈망이 그만큼 높아졌습니다. 투표율도 높았지만 무엇보다 2030세대의 정치참여도가 높았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것은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4050세대가 좀 더 각성하고, 2030세대의 창조적인 변화가 현실화되면 나타날 우리사회의 희망이 그들에게 있다고 필자는 보았습니다.

  벗님이여! "인간의 진화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다."란 말이 있습니다. 다윈의 '생물진화론'은 아니구요. 사회진화론입니다. 상식에 더해 조금만 더 잘 살펴보면 필요는 변화의 모습이고 현상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시대가 변하면 사회도 변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도 변하고 인간관계도 새롭게 거듭나게 됩니다. 지금은 비록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빠른 것이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조용한 소용돌이가 보입니다. 여기 저기 변화의 낌새가 보이고 또 그것을 거부하는 부질없는 몸부림이 처량하게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당연한 모습이기에 필자는 그저 편하게 느끼고 받아들입니다. 아침이 되면 해가 뜨고 봄이 되면 새싹이 돋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2012년 올해, 대통령 선거는 정말 중요했습니다. 선거 결과도 중요했지만, 많은 국민이 낡은 정치세력이 뒤로 물러나고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어 꽃피길 간절히 바랬기 때문입니다. 정치가 새롭게 바뀌지 않으면 답이 없는 불통, 불안, 불행의 3불시대였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격차를 줄이는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힘있고 많이 가진 사람들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기득권과 특권을 버려야 소통이 가능하지요. 우리가 사는 사천에서도 작지만 새롭고 커다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자기만의 좁은 울타리 안에 갇혀선 숲을 볼 수 없다는 뜻입니다. 분노하라! 저항하라! 참여하라!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다." '스테판 에셀'의 말입니다. 

  공자의 어록에 ' 오도일이관지'란 말이 있습니다. "나의 도는 하나로 꿰뚫는 것이다."란 뜻이지요. 자기의 '도'는 함께 고민하고 함께 창조한 삶의 지혜이고 혼자서 가는 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필자는 작년에서야 그 뜻을 겨우 조금이나마 깨우쳤답니다. 그래서 '집단지성'이란 말이 왜 지금 이 시대에 다시 나온 것인지도 알았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거부한 상태로 홀로 고립된 삶이란 이미 낡은 것이고 낡은 것은 소멸하는 것이 자연과 세상의 이치가 아닐까요? 시작은 작지만 멈추지 않는 냇물들이 있고 깨끗한 냇물이 모인 강물은 쉼없이 바다로 가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새로운 시작이 바로 그것이 희망이라 믿습니다.

  벗님이시여! 필자는 눈 앞을 답답하게 막고 있던 '똥차'가 하나 빠져 속이 시원합니다. 앞에 벗님께 부친 하릴없이 길었던 편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무려 3개월이 걸린 편지였습니다. 많은 것을 너무 어지럽게 담았습니다. 줏대도 없이 주변의 환경이 변하는대로 그냥 새로운 변화를 기다리기만 했던, 참으로 소극적이었던 삶의 자세도 함께 버렸습니다. 변하지 않으면 통할 수 없고 통하지 않으면 오래 갈 수 없다고 믿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이 편지도 이미 낡았고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겨울에 민춘란 꽃봉오리가 솟아올랐습니다. '민춘란아! 이제 필때가 되었구나. 피어라 민춘란!'

  

  대선이 끝났는데도 민춘란의 꽃봉오리는 아직 그대로입니다. 억지로 피게 해볼까 하는 욕심도 났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봄이 오면 저절로 피겠지요.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마도 지구를 두바퀴 반은 돌 수 있는 세상입니다. 아무리 지방이라도 낡은 선거운동과 방식은 그리 큰 효과는 없었군요. SNS와 스마트폰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트 카카오톡 등등.. 저도 트위트를 통해 만난 일본 미국 캐나다 등에도 벗이 있습니다. 필자는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멀리하고 싶군요.

  지난 10일 밤 2차 대선후보 토론이 다시 기억납니다. 경제, 복지,노동 분야이고 올해 시대정신의 뼈대가 걸린 사안이라 저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답니다. 올해 대선의 결과는 세대 싸움이 핵심 변수이고 20~30대의 선택에 달렸다고 보았지요. 크게 빗나간 판단이었습니다. 5060세대가 더 이상 잘못된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안철수의 '소리통'을 믿고 그냥 맡겨두어도 이길 것 같았습니다. 부질없는 꿈이었지요.

  대선후보 2차토론은 1차도 마찬가지였지만 사실 토론도 아니었지요. 2시간으로 정해진 1시간 30분은 질의/응답 시간이었고 겨우 30분 정도가 '자유토론'이었지요. 아무리 그래도 직접 대통령 후보의 맨얼굴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국정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이래서야 어떻게 국민들이 제대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가 있겠습니까?  다른 곳에 기대게 되고 그것은 주로 자주 접하는 사람들이고 언론일 것입니다. 거대언론과 공영방송은 완전히 망가졌지요.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뉴스시간'에만 잠시 접하고 아예 보지 않은지 오래 되었답니다. 인터넷과 트위터를 통해 보다 정확한 여론과 변화를 접하고 있습니다

  2차 대선후보 방송토론에서 거의 모든 것이 드러났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당선인은 '지하경제 활성화' 발언으로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지요. 또 "'줄푸세'는 경제민주화와 같은 논리다."라고 했습니다. 결코, 단순한 말 실수가 아닙니다. 5년 동안 추진했던 정책의 핵심사항은 그대로 펼치겠다는 것이고 재벌대기업의 강력한 요구에 꼬리를 내린 것이지요. 필자만의 잘못된 판단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1% 국민만을 위한 '재벌공화국'이 완성되는 것을 뜻합니다. 시대교체를 선언한 '박근혜 정부'가 처음부터 확실한 비전을 세우고 그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대통합은 커녕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입니다! 중산층 70% 복원은 앞으로의 5년이 아니라 10년이 지나도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입니다. 지난 5년 동안의 재벌대기업을 위한 부자감세가 100조 원입니다. 부자감세를 철회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18대 국회에서 날치기 처리한 한미FTA는 그 토대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수의 국민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교대'를 선택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재벌개혁은 착착 진행될 것이고 참된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요구는 계속될 것입니다. 시대의 요구이기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벗님이여! 공영방송(MBC,KBS,YTN..)에서 쫒겨난 제작자와 해직기자들이 만든 '뉴스타파'를 주목해주십시오. 키워주십시오. '뉴스타파'는 조중동매 종편 방송보다 시청률이 10배는 높았습니다. 그냥 검색창에 검색을 하시거나  '유튜브'에 들어가서 검색하시면 됩니다. 편파방송을 거부하는 새로운 '국민방송'에 대한 요구와 실천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직 한번도 안 보신 분들은 위에서부터 몇편이나마 꼭 좀 보시구요. 가슴이 아픕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부산과 울산에서 절망한 노동자 두 명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서툴고 부족한 편지 받아주어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이만 총총..12월 21일 시작하고 24일 마감합니다.

이e오정환 드림    트위터계정 @ojh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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