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집회 가져, “임금 깎는 결과 낳는 일자리나누기 반대”

삼천포화력본부노조가 회사의 구조조정에 반발해 9일 '중식집회'를 열고 있다.

삼천포화력본부노조(위원장 강수현)가 회사의 ‘희망퇴직제’와 ‘일자리 나누기 사업’이 “사실상 인원감축과 임금의 하향평준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3월9일 정오를 약간 넘긴 시간, 한국남동발전(주) 삼천포화력본부 강당에는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발전노조 차원에서 펼치고 있는 릴레이 중식집회에 참가하는 노조원들이었다.

이날 집회에는 현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박봉주 남동발전본부위원장과 전 발전산업노조위원장인 이호동씨가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정부의 이른바 ‘job sharing’(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따라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의 부당성을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와 회사가 말하는 일자리 나누기의 핵심은 신입사원의 초임을 낮추는 것이다. 이는 길게 보면 모든 직원들의 임금이 하향 평준화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가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은 “정리해고나 다름없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의 공기업선진화방안이나 회사의 ‘소사장제’나 핵심은 경영개선이며 그 전제조건이 인원감축이다. 말이 좋아 희망퇴직이지 퇴직을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회사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퇴직을 결정하는 것 아닌가. 회사가 힘들 때 같이 해보자고 할 땐 언제고 이제와 직원을 내팽개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박봉주 남동발전본부위원장과 전 발전산업노조위원장인 이호동씨
2001년 발전노조의 총파업을 이끌었고 그 일로 지금도 해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호동 전 위원장은 “위기가 기회”라며 노동자의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의 경제난과 그에 따른 희망퇴직과 일자리 나누기에 회사 간부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노조의 깃발 아래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총파업에서 회사 간부나 일개 직원이나 같이 배운 게 있다면 고용보장은 사장이 해주는 게 아니라 노동자의 단결된 힘이 해준다는 것이었다”라고 말하며 노동자들의 단결을 강조했다.

한편 남동발전은 오는 11일부터 55명의 신입사원 채용에 들어간다. 신입사원의 초임은 이전보다 20%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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