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하 후보 “정권교체와 진보도정 실현 위해..” 후보직 사퇴

▲ 통합진보당 이병하 경남도지사후보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기자회견 중인 이병하 후보.(사진은 통합진보당 제공)
통합진보당 이병하 경남도지사후보가 무소속 권영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13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로써 경남도지사보궐선거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와 무소속 권영길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병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두관 도지사의 중도사퇴 이후 경남의 민주도정은 위기에 빠졌다. 수 십 년간 계속된 새누리당 일당독점의 폐해가 다시 경남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시대의 역행을 묵과할 수 없다. 진보적 정권교체와 진보도정의 실현이라는 도민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야권의 힘을 모으려고 한다”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의 5년은 민주후퇴, 민생악화, 복지축소, 전쟁위기 심화 등 총체적 실패의 5년이자 역사적 퇴보의 5년”이라 주장한 뒤 “저의 사퇴를 통해 경남 진보정치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권 후보가 통합진보당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줬던 행보에 대해 사과했음을 강조하면서 “권영길 후보와 함께 경남의 진보도정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새누리당 홍준표(사진 좌)와 무소속 권영길(사진 우)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이병하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두고 권영길 후보측과 홍준표 후보측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먼저 권 후보측은 성명을 통해 “어려운 결단을 해줘서 고맙다. 대승적인 결단으로 단일화를 기대하고 있던 도민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셨다”라며 이 후보와 통합진보당 당원들을 향해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 후보의 결단으로 민주통합당, 진보정의당, 진보신당에 이어 통합진보당까지 망라하는 야권의 총 결집을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명실상부한 야권단일후보로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반면 홍준표 후보측은 논평을 통해 “투표일을 불과 6일 남겨놓고 정당의 후보가 무소속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하며 사퇴했다”며 “경남에서 또 다시 도민을 우롱하는 어처구니없는 무소속 가면놀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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