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에게 부치는 편지no.4

벗님이여! 겨울입니다. 어제 새벽에 사천에도 첫눈이 조금 왔습니다.

오늘 낮엔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천의연인'은 이제 댓글이나 달기로 했습니다. 4일 밤에 대선후보 첫 토론은 잘 보셨나요? 필자는 속이 시원했습니다. 벗님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감상하고 평가를 내렸을까 참으로 궁금하군요. 어제는 반가운 소식이 많았습니다.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위한 '국민연대'가 어제 드디어 출범을 했고 안철수 전 후보가 전격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ㅎㅎ사천에서도 이젠 우리의 힘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치와 지향은 좀 달라도 뭉쳐서 거짓을 몰아내고 꼼수를 화끈하게 깨트립시다. 위대한 역사의 흐름에 동참할 때가 되었습니다. 벌써 많은 분들이 동참하고 계시겠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통크게 함께가는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이 이번 대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습니다." 어제 안철수가 한 말입니다. 글을 쓰는 지금 부산에선 난리가 났군요.

글쓰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는군요. 부쳐야 할 편지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골방에 쌓여 그냥 종이쪽지로 남았습니다. 이 편지는 제발 정상적으로 배달됐으면 좋겠군요.ㅎㅎ 벗님 주위의 대선 열기는 어떠한지요? 뜨겁습니까. 냉냉합니까. 안철수 전 후보는 사퇴를 했는데도 그 영향력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재미있고 이상한 선거판! 입니다. 올해는 유달리 국민들의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뜨겁고 힘이 세다는 것을 느낍니다. 비록 제대로 조직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느낍니다. 그만큼 현 정부의 실정으로 인한 5년 동안의 고통과 야당에 대한 실망이 너무 깊고 넓었다는 것이겠지요.

"박정희 군사독재가 천민자본주의를 탄생시켰다. 천민자본주의란 대다수의 희생으로 소수를 살찌우는 시스템을 말한다. 당장 우리 사회의 자본의 횡포를 보라. 중산층까지 몰락시키고 공공재인 강, 바다, 갯벌까지 죄다 팔아먹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기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라고 여긴다. 자손만대까지 물려줘야 할 공동의 유산을 빼앗기고도 박수를 친다. 참 환장할 노릇이다. 용산 남일당 망루에 올라간 사람들을 어떻게 했는지, 평택 쌍용차 공장 옥상에 올라간 노동자들을 어떻게 때려잡았는지 멀쩡히 보면서도 어떻게 열광하는지 모르겠다. 자기 형제를 패고, 직장에서 쫓아내고, 제 고향을 없애고, 할아버지가 어렵게 마련한 논 위에 고압 철탑을 세워도 좋다고 하는 백성이다. 이게 어리석은, 혹은 '얼이 썩은' 백성이 아니고 무엇인가." (어느 신부님의 말씀입니다. ㅎㅎㅎ)

굳이, 필자가 글로써 나서지 않아도 잘 돌아갈 것 같은 대선이었는데 조금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천시민과 함께하는 깨어있는 시민의 자세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12월 19일, 딱 12일이면 도착합니다. 훌륭한 장수는 승리를 확인하러 전장에 나갑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자기중심성에만 갇혀서 만들어 낸 헛된 주관주의를 얼마나 버렸을까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시대는 안과 밖으로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안철수 현상'을 만들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뜻과 힘을 모아 그를 정치판으로 불러냈습니다.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은 이미 사퇴한 안철수 전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와 동등한 자격으로 새로운 정치를 주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당 후보가 경제성장 지상주의가 아니라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외치는 것이 어리둥절하지 않을 만큼 세상과 시대의 물결도 참 많이 변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사천시민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없는 것일까요? '뉴스사천'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현현적적'님의 교육정책에 대한 글 하나가 올라왔을 뿐입니다.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필자가 굳이 나서지 않은 것처럼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작은 것부터 하나 하나 풀어나가야 했는데 너무 게으르고 힘들었지요.

세상엔 공짜가 없습니다. '무임승차'도 없지요. 깨어있어야 할 때 숨죽이고, 뭉쳐야 할 때 흩어져 있으면 시대의 요구와 변화를 제대로 받아 안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일부 정치인과 대리인들에게만 정치를, 우리사회의 미래와 정책결정권을 그냥 맡겨두어선 안 됩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이고 주인이 직접 참여하고 나서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현장에서 깨어있는 시민이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진정한 주권의 장이 열려야 합니다. 투표만 한다고 세상이 결코 바뀌지는 않는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두 개의 '새정치 공동선언'도 나왔습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건설을 위한 노력이 바로 오늘, 우리가 사는 곳에서도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길이 있는 곳에 벗이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의 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의 물결은 정권교체가 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이 연일 자살을 하고 곳곳에 폭발사고도 터졌고 겨울도 아닌데 화재도 많았습니다. 해가 그런 해라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힘이 밖에서 오고 너무 무거운 형국입니다.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비리가 도를 넘었습니다. 계속 터질 것이고 드러날 것입니다. 현직 대통령의 주변은 이미 초토화 되었구요. 금강과 낙동강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안타까운 세상입니다. 대한민국엔 눈 먼 돈이 차고 넘칩니다. 먼저 본 놈이 주인이고 힘 있고 빽 있고 줄 있는 놈이 먼저 챙기면 임자인 셈이지요. 우리가 내는 세금이고 피와 땀입니다. 온통 사방에서 도둑질과 범죄를 권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피라미드가 꼭대기 1% 정도만 멀쩡하고 몸통은 붕괴 직전입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내세우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라는 시대적 과제가 그냥 떠오른 것은 아니지요. 올 해, 2012년 12월 19일의 그 위대한 '선택'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고 새롭게 바뀔 것이라 필자는 봅니다. 미래를 향해 가야 합니다. 과거로 돌아가선 답이 없습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의 핵심은 구닥다리 한나라당(새누리당) 세력만이 아닙니다. 한/미 FTA이고 자유시장 자본주의이고 시스템입니다. 국제 금융자본이고 문어발 지네발의 재벌 대기업입니다. 앞의 글에서 이야기한 괴물의 정체인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라고 한마디로 정의됩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도 가득한 돈과 물질 중심의 헛된 일상생활이고 사고방식입니다. 승자독식의 사회구조에 찌들은 낡은 사회적 관점이고 정치관입니다. 일시적으로 이긴다고, 정권을 잡는다고 세상이 그냥 변화하진 않습니다. 자유 시장, 자유 무역 중심의 자본주의는 이제 너무 낡았습니다. 낡았다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통하지 못하면 오래 가지 못합니다. 지속가능한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아닙니다. 더 나은 자본주의로,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는 한국사회로 새로운 시대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올해, 한국사회는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져도 이기는 싸움을 해야 하고, 이겨도 제대로 이겨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계승하고 싶은 '노무현 정신'이라 믿습니다. 봄이 와서 밭을 갈았으면 씨를 뿌려야 하듯이 이기고 난 후의 일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상위 1%만을 위해 봉사하는 대통령, 승자독식의 사회경제, 이념과 세력에게 사로잡힌 대통령이 아니라 100%에게 자유로운 대통령을 뽑고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과의 불평등한 관계에 분노하는 한국민의 결집된 의지를 분명하게 미국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요즈음 유행하는 말로 '쫄게'만들어야 합니다. 상생협력하고 상호발전하는 관계를 재창출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살아야 미국도 앞으로 더 오래 사는 것입니다. 미국의 99%도 그것을 원하겠지요." ( 벗님께 부치는 편지no.3의 일부 내용입니다.)

다시 읽어보니 참 쑥스럽고 부끄러워지는군요. 당위만이 가득한 글이었지요. 지금의 편지도 그러할 것입니다.ㅎㅎ 지속적이지도 못했습니다. 올해 대선은 맏이인 큰딸이 처음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해입니다. 생일이 며칠 늦어서 4.11 총선 때는 투표권이 없었지요.ㅎㅎ 그만큼 신중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했습니다. 함부로 움직이기 힘들었지요. 개인적으로도 필자의 인생이 바야흐로 제 1막은 저물고 제 2막이 시작되고 있었지요. 그런데 며칠 전 참으로 오랫만에 집앞에서 우연히 만난 누군가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옛날엔 벗님이었지요. 지금은 외국에 산답니다. '다들 이젠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살아가고 돌아가는 세상이 되었어. 너도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바뀌어야 해." 맞습니다. 옳구요. 그런 나이가 되었지요. 필자도 조금은 특이한 삶을 살았지만 평범한 사람입니다. 특별한 능력도 가진 것도 없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째야 할까요? 내가 정치와 세상에 개입하지 않으면 정치판과 세상이 내 인생에 너무 노골적으로 그것도 너무~심하게 개입하게 생겼는데요. '더이상 물러 설 곳이 없다."라고 간단하게 화답하고 말았습니다. 세상은 필자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너무 잘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직도 어디에 소속되거나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미련과 집착도 강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다만 혼자서 묵묵히 가야할 길을 걷고 싶었지요. 오라 하면 가고 만나자 하면 만났습니다. 먼저 찾아가거나 만나자고 한 적이 별로 없었구요. 뿌리가 부실한 사람입니다. 뿌리는 벗님입니다. 스스로 원한 것이고 선택한 길이니 미련은 없었지요. 지금은 무척 아쉽고 후회가 되지만..

안철수 전 후보가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을까요? 안철수의 '생각'에서 '약속'으로 '진심'까지 검증을 하는 것도 참 오래 걸리고 무척 힘들더군요. 제가 '뉴스사천' 독자분들을 '벗님'이라고 호칭하는 이유는 공자어록 '논어'에서 비롯됩니다.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멀리서 벗이 온다는 것은 '뉴스사천' 독자님들이고 '안철수 현상'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사회적 인간관계가 시작된다는 것이고 안철수 대통령 후보 그 자체이기도 했었습니다. '벗'이란 친구가 아니라 뜻을 같이 하거나 적어도 시대적 공감대가 있는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관계를 뜻한다고 합니다. 복지, 정의, 평화란 세 가지 열쇠로 여는 문이 열리면 한국사회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미래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안철수는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을 국민의 품에 던지고선 조금 후 겨우 3달을 남긴 9월19일 대통령 출마선언을 했구요. 조금 뒤엔 국가운영과 정책 비전과 7대 정책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늦게 출발한 것은 사실입니다. 여야 정치 기득권층을 자극하는 '정치혁신안'을 인하대학교 강연에서 슬쩍 발표해서 세상과 정치판을 온통 시끄럽게 했지요. 안철수가 실제로 한 말은 실종이 되고 자기들 편한 데로 시끄럽더군요. 지금은 '새정치 공동선언'과 '새정치 정권교체 국민연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치의 계절입니다. 벌써 읽어보신 분이 많으시겠지만, 안철수의 생각은 "복지, 정의, 평화는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이고 밥 먹여주는, 즉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키워드다. 이것은 시대정신인 동시에 우리의 미래를 열어갈 핵심 방향이다. 정치인은 진영 논리를 버리고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이 세 가지 시대적 과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란 말로 간단하게 정리됩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생각하는 '안철수의 생각'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이제 현실 정치인입니다. 앞으로도 쭈욱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저는 그와 벗으로 만났습니다.(물론, 착각은 자유지만 말입니다.ㅎㅎ) 살아온 과정도 방법도 조건도 다 정반대이고 거꾸로인데 말입니다. 처음엔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불안했지요. 제대로 버티어 낼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습니다.(준비나 제대로 하고 나왔냐?) 검증을 하면 할수록 헷갈리더군요. 세상에 태어나 하고 싶은 일과 소명이 서로 닮았지만 걸어온 삶의 과정이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나는 과연 그와 함께 먼 길을 떠날 준비와 채비가 되었는가?"라고 자문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필자는 준비가 되었습니다. SNS상(?)에서 이미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사이버세계, 가상공간이지만 외롭지가 않았습니다.

2012년 대통령선거 투표일이 코 앞에 있습니다. " 먹고살기도 힘들고 바빠 죽겠는데 그게 그래서 뭐 어쨌다고? "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생활터전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삶의 여유가 턱없이 부족하고 팍팍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라 봅니다.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나요? 사는 것이 불안하지는 않은지요? 정치와 미래에 대한 희망은 보이십니까? 지역공동체와 한국사회를 향한 불만은 어떠합니까? 제 물음에 관심이 없으시다면 여기서 그만! 제 글을 외면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너무 재미가 없는 이야깁니다. "오늘 부치지 못하는 편지는 끝내 부치지 못하고 말리라" 도종환 시인의 시 한 구절입니다. (지금은 민주당 의원이죠.)그런 심정으로 이 편지를 여러분께 부칩니다.

2012년 대선은 우리에게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의 ' 안철수의 생각'과 그를 지지하며 대선판으로 불러내고 싶었던 강준만 교수의 '안철수의 힘'이란 책 두 권을 읽으니 오래된 한자문화권 동양고전 하나가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대학'입니다. '대학'은 유가의 많은 오래된 책(경전) 중의 하나입니다. 그 내용엔 3강령과 8조목이 있지요. 3강령은 대학을 공부한 사람이 나아가야 할 세 가지 길을 말합니다. 대학지도(大學之道) 재명명덕(在明明德) 재친민(在親民)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입니다. 대학의 도는 '명명덕'에, '친민'에, '지어지선'에 있다. 대학의 도는 큰 학문의 길을 말합니다. 학문하는 뜻이야 사람마다 다 다르지요. 3강령(三綱領)은 큰 학문(또는 큰 정치)을 하는 사람이 나아가야 할 세 가지 길이고 추구하는 목적을 뜻합니다.

3강령은 이렇습니다. 첫째, 명덕을 밝히는 것은 인간관계가 존중되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고 둘째, 백성(지금은 국민)을 친애하는 것은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고 셋째, 최고의 선에 도달하는 것은 평화롭고 선량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제가 만났던 현자들은 풀이를 하더군요.

'안철수의 생각'을 읽다가 그가 일관되게 제시한 '복지', '정의', '평화'란 세 가지 열쇳말(키워드)과 '평화 위에 세우는 공정한 복지국가론'을 알고 나서 바로 대학의 3강령을 떠올렸던 것이지요. 2,500년 전의 중국에 살던 공자를 만난 것입니다. 올해는 노자도 맹자도 한비자도 묵자도 아닌 공자의 세상이라 생각합니다. 명명덕은 복지, 친민은 정의, 평화는 지어지선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옛날책(?)만 읽어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던 깨달음이었지요. 준비가 무척 오래 되었다는 강한 느낌이 팍! 온 것이지요. 사회인식과 철학이 쳬계적으로 갈무리 된 사람이구나. 과연 어디까지 통하고 있는가도 알게 되었고 누구와 어떻게 소통하는지도 보였습니다. 물론 안철수는 현실주의자이고 이젠 정치인입니다. 그의 말과 행보는 철저하게 파악된 자기중심의 현실인식에 기반합니다. 뿌리가 넓고 튼튼한 사람입니다. 필자는 거북이라고 불렀지요.ㅎㅎ 뿌리는 사람입니다. 벗님은 필자의 뿌리이지요.ㅎㅎ

'명명덕'이란 덕이 있는 인간과 사회를 뜻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인간관계가 불안하지 않을 사회의 기본적인 토대가 있는 사회, 따뜻한 인간관계가 우선일 수 있는 사회환경이 조성된 사회, 누구나 함께 누리는 보편적인 복지의 사회경제적 토대가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보장된 국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구상에 일부 현존하는 나라입니다. '친민'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뜻이 일부 기득권층의 반칙과 특권을 벗어나 공정하게 실현되는 것이고, '지어지선'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똑같이 평등하고 조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죠. 한자문화권에서 오랫동안 읽혀져 왔고 조선시대 기득권층이 독점한 600년을 관념적으로만(?) 지배한 사상이론의 핵심이고 오늘도 면면히 이어지는 한국사회의 심층에 흐르는 지하수맥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을 이 책에서 안철수가 얘길하고 있었지요. 물론, 지금 박근혜 후보나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라고 내세우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내용이고 실천가능성입니다. 변화는 단지 새로운 가능성으로의 변화입니다.

지금 이 시기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사천시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사천에서도 2012년 대선 승리를 향한 벅찬 만남과 약속, 인연이 시작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냥 팔짱끼고 앉아서 관망하거나 개별적으로 움직이기엔 올해 대선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다시 오지 못할 기회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버스 떠난 후에 손을 흔드는 어리석음과 탄식은 없어야 합니다. 누구라도 나서야 합니다. 뭐라도 해야 어른입니다. 뭐라도 저질러야 배운 사람입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뿔뿔이 흩어져서 맥도 못추고 하늘이 준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리기 보다는 힘과 지혜를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간판 떼고 계급장 떼고 자유롭게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사천지역의 시민운동도 정당운동도 부문운동도 그 새로운 토대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글로벌 시대인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지역의 움직임도 전국적으로 연동되어 퍼져나갑니다. 좁은 자기만의 우물 안에 갇혀선 희망이 없습니다.

사천시민을 믿고 사천시민과 더불어 새로운 변화의 중심을 세워가야 이기고 지킬 수 있습니다.. 사천시민들이 부담없이 자유롭게 만나고 자기의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열린마당에 멍석을 깔아야 합니다. 결과 보다는 과정입니다. 도로 보다는 길입니다. 속도와 효율, 목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역을 중심으로 시대의 요구와 사천시민의 요구에 화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함께 이야기를 듣고 나누고 토론하고 비전을 공유해야 답이 나옵니다. 새로운 변화의 마당이 사천에서도 펼쳐지는 것이지요. 작은 기득권을 버리고 자기중심성에 기반한 주관주의도 버리고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가꾸어 나가야 하고 경험을 공유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우리시대 변화의 동력은 우리 내부에 있습니다. 밖에서 오지 않습니다. 함께 선택하는 것입니다. 흩어져선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소속된 시민단체나 각종 조직, 정당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정권교체를 향한 열정과 참여만 있으면 됩니다. 다음 정권은 아무리 그래도 좀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편지를 받으신 여러분이 바로 세상과 사천시의 주인이기에 그렇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던 대선이 끝나고 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허무한 것이 됩니다.

벗님이여! 저라도 나서서 사천이라는 마당에 멍석 하나 깔아드리고 싶습니다. 2012년 위대한 선택의 순간을 함게하고 싶습니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혼자선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세상이기에 그렇습니다. 우리도 올해는 사천에서 진짜 좋은 대통령을 공동구매(?) 한번 해~보입시더~! 12월 10일 대선후보 토론을 꼭 보시고( 누구 하나는 정체가 드러날 것입니다.) 11일이나 13일, 오후 7시에 어디서라도 좋으니 처음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2차로 술 드실 분은 2만 원, 밥과 차만 드실 분은 1만 원이면 됩니다. 참여하실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면 장소는 다음 글로 바로 공지하겠습니다. 날짜와 시간도 조정이 가능합니다. 소속된 단체나 정당 등은 내려놓고 정권교체와 새정치에 대한 열망과 의지만 가지고 만납시다. 자유로운 개인자격으로 만났으면 합니다. 준비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그 날, 함께 만나서 시작되고 결정될 것입니다. 먼저 여론을 들어 볼 것이고 중지를 모았으면 합니다. 보다 크고 넓은 그물을 만듭시다. 진짜와 가짜를 함께 구별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짜는 버려야죠. 가까운 벗님과 함께 많이들 오십시오.

'뉴스사천'이 태어난 지 벌써 4주년이 되었군요. 사천이라는 너른마당에 멍석 하나 까는 일에 필자도 작은 힘이나마 함께 거들었지요. "나는 이 멍석에서 얼마나 의미있고 흥겹게 놀았던가?" 다시 자문해 봅니다. 낙제점이라 여기고 있지요 ^..^ 지속적이지 못했고 무엇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여유와 믿음이 부실했지요. 그러나, 꾸준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선이 끝나면 시작할 사업계획도 많지요. 작은 사회적 기업(협동조합)을 만들고 싶습니다. 충분히 알고 좋아하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편지가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또 가장 빠를 때라고 믿습니다. 너무 오래된 글이라서 짬뽕같고 지루했지요?ㅎㅎ 짧은 댓글로 만납시다~!

'뉴스사천'도 사천이라는 넓은 마당에 깔아놓은 멍석중의 멍석이라 믿습니다. 즐겁게 노시고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강건하십시오. 오늘은 이만 총총..

12월 7일. '사천의연인'이었던 이e오정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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