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매각이 항공산업 발전을 가져온다? 웃음밖에 안 나온다!
지난 28일(수) 사천체육관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 KAI 인수반대’ 범시민궐기대회에서 여상규 의원은 40분에 가까운 장황한 연설을 했다.
추운 날씨에도 KAI 매각 반대를 위해 모인 2000여명의 사천 시민들은 인내심을 갖고 여 의원의 연설을 들었다. 여 의원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KAI 매각의 부당성을 알고 사천시민들과 함께 힘을 보태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0분짜리 장황한 연설의 내용은 그것이 아니었다.
여 의원은 이 연설에서 ‘KAI 매각이 어쩔 수 없으며, 매각을 해야 항공산업이 발전하고 경쟁력이 생긴다’는 주장을 했다. 엉뚱하기 짝이 없는 이런 주장을 하다 보니 연설이 장황하게 길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 의원의 주장을 정리해보면, 이명박 정권과 정책금융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현재의 매각이 정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만 대한항공은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그럼 지난 1년 여 동안 KAI 매각 반대를 위해 싸워온 KAI노조 비상투쟁위원회와 사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활동은 잘못되었다는 것인가?
여 의원은 KAI 지분매각을 통해 재벌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선이고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래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했다.
정말 그런 것일까?
여 의원의 이날 40분짜리 장황한 연설은 KAI 매각 반대에 함께 떨쳐 일어선 사천시민들의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명박 정권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공기업선진화의 폐해를 숨기기 위한 거짓 주장에 불과하다.
여 의원에게 한 가지만 묻고 싶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KAI 매각이 이명박 정권에서 추진되는 만큼 같은 새누리당원인 여 의원이 동의하고, 나아가 박근혜 대선후보도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이는 아주 큰 문제라고 본다. 따라서 사천시민과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이에 여상규 의원에게 ‘KAI 매각과 관련한 끝장공개토론’을 제안한다. 시간과 장소는 여 의원이 원하는 곳 어디라도 상관없다. 공개토론만 된다면 어떤 조건이라도 수용하겠다.
이런 토론요청에 대해 12월 5일(수)까지 공개적인 답변을 요청하는 바이다.
KAI매각저지를 위한 사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 박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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