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도의회 긴급 결의안 채택..지자체·정치권 성명서 잇달아
시민단체 "대한항공 응찰 배제 촉구"..28일 시민총궐기 대회

▲ 사천시민참여연대가 27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대한항공과 부산시의 항공 관련 MOU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한항공이 부산시와 항공클러스터 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과 관련해, 사천을 비롯한 경남지역의 대응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27일 전체 도의원 명의로 '대한항공과 부산시의 항공육성 양해각서 체결에 따른 철회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청와대와 국회, 정부, 부산시, 대한항공, 도내 국회의원 등에 발송됐다.

도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대한항공이 KAI인수에 열을 올리면서 투자는 부산에 하겠다는 이중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도의회는 "대한항공과 부산시의 양해각서 체결은 경남의 항공산업 육성정책을 저해하고 자치단체간의 과당경쟁을 일으킨다"며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대한항공의 KAI 인수저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경남지역 본부 역시 27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면 민수사업 부문을 모두 부산으로 옮겨 사천 지역경제가 붕괴될 수 있다"며 "대한한공의 인수 시도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27일 사천시민참여연대도 사천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응찰배제'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정부와 정책금융공사가 흑자기업 KAI를 부채비율 990%나 되는 부실기업 대한항공의 연명을 위한 인수매각 음모 개연성이 있다"며 "대한항공 KAI인수 응찰 배제를 정부와 정책금융공사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종순 대표는 "KAI매각 유효 경쟁 성립을 위한 들러리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KAI인수태도를 분명히 밝혀라"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공민배 후보의 백의종군 선언으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가 된 무소속 권영길 후보도 27일 논평을 내고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면 한진중공업 같은 먹튀행각을 되풀이할 것"이라며 "KAI 민영화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오전 정만규 사천시장이 '대한항공 KAI인수반대'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진주시도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진주시는 '부산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발표에 따른 진주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부산항공클러스터 배제와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 조기지정을 촉구했다.

진주시는 "부산항공클러스터 계획은 경남 항공클러스터 조성 사업계획을 그대로 복사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진주시의회도 12월5일 본회의를 열어 부산 항공클러스터 계획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27일 오후에는 여상규 국회의원 주재로 사천시, 시민사회단체, KAI노조 등이 함께해 간담회를 갖고, 부산항공클러스터 철회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8일 오후 3시 사천읍에서는 2000여명 규모의 시민총궐기대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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