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전후 사천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 열려

▲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가 21일 오전11시 사천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가 21일 오전11시 사천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올해로 세 번째 맞는 합동위령제는 1950년을 전후해 일어난 보도연맹사건, 미군 폭격, 형무소 집단학살 등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 이날 위령제에는 정만규시장과 최갑현 시의회 의장이 제관으로 참석해 영령들을 위로했다.
이날 위령제에는 정만규 사천시장, 최갑현 사천시의회 의장, 신현범 사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사천유족회 정현호 회장, 전국유족회 김종현 의장, 사천지역 유족들과 타 지역 유족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위령제는 고유제와 추도식, 추모시 낭송, 특별영상 상연, 종교의식,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 정현호 사천유족회장은 "이명박 정부는 진실화해위 권고사항을 묵살하고 유족들이 개별소송을 하도록 방치했다"며 "다음 정부에서 과거사 진상위를 재설치해 진실규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현호 사천유족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는 국가진실화해위원회 결정문을 받은 유족에게조차 권고사항을 묵살하고 개별소송을 하도록 방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진실화해위원회마저도 사라지게 했다”며 “대권주자들이 저마다 과거사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지만 믿을 수 있을까. 다음 정부는 과거사 진상조사위를 설치해 지금까지 결정문을 받지 못한 유족들에게 성실하게 조사하여 과거사를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천지역의 경우, 보도연맹 사건으로 수백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진실규명을 받은 이는 26명에 불과하다. 또한 미군폭격으로 희생된 이들에 대해서는 진실규명 불능결정이 내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 정만규 시장은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 희생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되신 영령들께 12만 시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정만규 시장은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 희생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되신 영령들께 12만 시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와 명복을 빈다"며 "오늘 위령제가 희생자들을 달래고 유가족 여러분의 가슴에 맺힌 한을 푸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국유족회 김종현 의장은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령들이 편히 잠들 수 있는 아담한 추모공원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며 "영령들이시여. 학살이 없는 하늘나라에게 해원하는 그날까지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기관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로부터 진실규명 판정을 받은 보도연맹사건 등 희생자 유가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는 사천보도연맹사건, 진주보도연맹사건, 진주형무소집단학살사건 희생자 유가족 105명이 참여하고 있다.

▲ 추모시를 낭송하고 있는 하병주 뉴스사천 편집국장.
영령들을 위로하는 종교의식.
위령제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눈물 짓고 있다.
란 무용단의 살풀이 춤을 비롯한 추모 공연이 펼쳐졌다.
살풀이 춤을 추고 있는 박옥란 무용가.
란 무용단의 추모공연.
유족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헌화하고 있는 유족회 대표들.
위령제에 참석한 유족들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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