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욱 현 위원장 대 박한배 전 위원장 2파전.. 15일 오후 결판

▲ 한국항공우주산업(주) 노동조합 집행부 선거가 15일 열린다. 사진왼쪽 정상욱 후보, 사진 오른쪽 박한배 후보.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에 대한 정부의 지분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KAI노조가 15일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에 들어간다.

KAI노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의수)에 따르면 이번 제7대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에서는 전/현직 위원장이 맞붙어 흥미를 더한다.

현 위원장인 정상욱 후보는 부위원장에 이희권, 이성갑, 사무국장에 이종택 씨를 러닝메이트로 구성해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제5대 위원장을 지낸 박한배 후보는 부위원장에 이해웅, 유광재, 사무국장에 황영안 씨를 러닝메이트로 삼아 선거에 임하고 있다.

이번 노조위원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다. 무엇보다 KAI에 대한 정부지분 매각 작업을 두고 노조가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고, 18대 대통령선거와도 맞물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후보는 현 집행부에 대한 공격, 정 후보는 방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박한배 후보는 14일 뉴스사천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현 집행부는 지분 매각 싸움에 있어 전략과 전술 모두 실패했다”며, “김홍경 사장이 오래 전부터 매각 찬성 입장을 밝혀 왔는데도 회사를 압박하지 않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예비실사까지 진행되는데도 총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 후보가 최근 문재인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것을 두고도 비판을 이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더라도 위원장 신분에선 신중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권익보호와 생존권 사수가 최종 목적이 돼야 함”을 주장했다.

반면 정상욱 후보는 같은 날 가진 전화통화에서 문재인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정부 지분 매각 문제가 정치권에서 발생한 문제고, 그나마 문재인 후보가 우리의 주장에 가장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 공개지지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가 속한 한국노총은 민주당과 ‘정책연대’ 관계를 맺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정부 지분 매각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박 후보의 비판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나름대로 열심히 싸워 왔다”며 “긴박한 순간인 만큼 이런 시기에 집행부가 일관성을 갖고 싸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어느 때보다 민감한 시기에 선거를 맞은 KAI노조. 새 집행부를 뽑는 투표는 15일 오전11시30분부터 오후12시30분까지 진행된다. KAI노조 조합원은 1990명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