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상경집회 이어 팀장급도 반발.. 그래도 정책공사 "예정대로"

한국정책금융공사가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KAI 정부지분매각 작업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노조(위원장 정상욱)는 13일 서울 산업은행 앞에서 다시 한 번 집회를 열고 ‘KAI 정부지분 매각 반대’를 외쳤다. 이번 집회에는 노조원 360명 정도가 참가했다.

또 이날 팀장급 이상의 KAI 관리자들도 예비실사의 하나로 간주되는 매수자와의 간담회에 불참함으로써 매각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 간담회는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 측이 KAI 실무진을 만나 경영과 회계 상황 등을 사전 점검하는 자리였다.

노조뿐 아니라 관리자들까지 정부지분 매각에 반발하고 있음에도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여전히 매각 절차를 예정대로 밟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 측은 KAI가 예비실사에 잘 응하지 않더라도 매각을 진행하는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KAI에 대한 예비실사를 오는 23일 끝내고, ‘본입찰 30일,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3일’이라는 당초 계획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5일부터 KAI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때 KAI 노조가 사무실을 봉쇄하는 등 물리력을 행사함으로써 실사에 차질이 생기자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에 실사기간 연장 요청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책금융공사가 매각 일정 변경 불가 방침을 밝히고 있어, 예정대로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에 KAI 새 주인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 둘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입찰을 포기하면 현행법상 유찰로 이어져 KAI 정부지분 매각은 연내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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