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22일 KAI시찰..의원·노조 '매각은 시기상조'

22일 국회 국방위원회(위원장 유승민)는 경남 사천 사남면 소재 KAI 본사를 방문해 국정감사 현장시찰을 진행했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생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 문제가 연일 국정감사 관련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정무위원회에 이어 국방위원회에서도 KAI 졸속 매각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22일 국회 국방위원회(위원장 유승민)는 경남 사천 사남면 소재 KAI 본사를 방문해 국정감사 현장시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의 KAI매각 관련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은 "정권말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청와대 입김으로 특혜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홍경 KAI사장이 "매각은 주주협의회에서 진행하고 있다. 4대주주가 있지만 책임경영자가 없다. 실질적인 경영자를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KAI 졸속 매각 의혹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사진은 발언 중인 김재윤 의원.
김 사장의 답변이 끝나자마자, 김재윤 의원은 "대표이사도 매각에 참여하지 않고, 대표이사 뜻과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 혈세가 9조4000억원이나 투입됐다. KAI 구성원도, 국민들도 매각반대하고 있다. 청와대가 밀어부치기식으로 특정기업에 몰아주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한 김 의원은 "KAI 자산가치 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매각이 추진되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 역시 "정권말기 매각이 급하게 추진되어어선 안된다"고 못박았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도 "현재 진행되는 매각절차나 시기는 적절치 않다. KAI매각은 장기비전, 투자의지 여러 요소가 고려되어야 하는데, 그 이면에는 국민적 동의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도 KAI매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도 "이익도 안나고 전망이 불투명한 기업을 민간매각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지난해 850억원이나 이익을 낸 KAI를 매각한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은 "매각을 진행한다면,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일하는 사람 불안감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시찰에 참석한 정상욱 KAI 노조위원장은 "항공산업은 국가안보와 직결돼 있다. KAI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때까지 정부에서 육성해야 한다"며 "현재 매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KAI노조는 22일 낮 12시 전 조합원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매각 실사 저지를 외쳤다.
한편, 이보다 앞선 낮 12시께 KAI노조원 1700여 명은 본사 정문 앞에서 민영화 반대 집회를 가졌다.

KAI노조는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등에 매각 관련 질의서를 보낸 바 있으나, '답변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에 노조는 투쟁강도를 높여 다음주부터 릴레이 상경투쟁과 본사 앞 천막농성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KAI매각 예비실사는 오는 25일부터 진행될 예정으로, 노조 측은 실사를 실력저지한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