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10월21일은 경찰의 날.. 대한민국 경찰 '화이팅~!'

▲ 김효섭 사천경찰서 경무계장
참 빠르다. 경찰에 입문한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30년 세월이 흘러갔다.

경찰종합학교(現 경찰교육원)를 졸업하고 사천경찰서로 발령을 받아 읍내지서에 경찰관으로 시작하였을 때, 나는 대한민국 경찰관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 내 마음 같지 않았다. 김 순경이란 호칭보다는 주취자들에게 들려오는 소리 “어이 순사”란 소리가 나의 감정을 자극했고, 조절하는 데 애를 먹었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가경찰에서, 전쟁발생 시는 국가를 지키는 한축으로서의 호국경찰 그리고 지금은 국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봉사경찰, 안전하고 행복한 사천시를 만드는 사천경찰로 정성치안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은 억울한 마음에 울컥 할 때가 있다.

지역주민을 편하게 하기 위해 밤잠 안 자고 사건 사고 현장을 뛰어다니는 사이, 아이들 운동회와 소풍에 한 번도 함께 가보지 못한 무심하고 무능한 아빠가 되었다. 아빠가 아닌 아버지가 된 이 시기에는 자녀들과 아무런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지 못한 아빠로 각인되어 있을 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10월 21일은 돌아오고 있다.  10월 21일이 무슨 날인가? 바로 경찰의 날이다. 10월 1일 국군의 날은 한 동안 공휴일이었던 탓에 기억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경찰의 날은 기억하는 이 드물 것이다.

매년 경찰청이나 지방경찰청에서는 대국민 치안활동에 대한 평가를 위하여 접촉민원과 비접촉 주민들을 상대로 대국민 경찰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평균 80% 이상 주민들은 경찰관들이 많이 친절해졌다고 본다.
옛날과 달리 지역 치안과 주민들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도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아직도 경찰관들이 주민들과의 소통에 부족함이 있고, 경찰관서 시설 면에서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위와 같은 지적에 대해 사천경찰서에서는 치안인프라 확충을 위하여 지역 예산 1% 확보 노력,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마트 경찰 운영, 단속보다는 예방을 위한 각종 정보 제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치안 활동을 하고 있지만, 어느 시기부터 공권력이 무시되는 현실로 인하여 많은 경찰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사천경찰서의 경우만 하더라도 올 들어 현재까지 23건의 공무집행사건이 발생하였다. 최근의 경우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현장 조사를 위해 확인하던 중 아무런 방어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맥주병으로 경찰관을 공격하여 피해를 당하는 사례까지 발생하였다.

세계 각국의 법은 성문법이던 불문법이던 도덕과 약속이 기초를 하고 있다.
밝은 사회를 가져오기 위하여 나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하여 서로가 약속한 법을 준수하고 특히 ‘단 하루만이라도’ 대한민국 경찰관들의 노고에 격려를 보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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