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 시점 민간매각은 특혜"..여 "적격업체 기준, 노사가 제시해야"
이날 의원들은 오후 3시50분께 KAI본사에 도착, KAI 현황과 사업보고를 듣고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이번 현지시찰 핵심쟁점은 KAI 매각 문제.
박완주(민주통합당, 천안을) 의원은 "KAI는 정부가 9조4000억원이나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린 기업이다. 이제 연간이익도 제법 나고 있다. 불과 1~2조에 재벌에 넘기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소속 우윤근(민주통합당, 광양시 구례군) 의원도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는 항공산업 발전 보다 주식 매각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10조 가까운 공적자금을 투자해놓고 민간에 넘긴다? 어떻게 보면 재벌 특혜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 현장에는 KAI노조도 참석해 민간매각에 반대에 대한 입장을 지경위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김홍경 사장은 "A320 부품공장 산청 유치는 납품시기를 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하고, "앞으로 사천지역과 더욱 상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식경제위 간사를 맡고 있는 여상규(새누리당, 사천남해하동) 의원은 "항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이고 KAI에서도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투자여력이 있고 항공산업에 열정이 있는 기업이 필요하다. KAI를 운영하게 될 주체는 자금 여력이 충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AI인수전에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 두 업체가 뛰어든 것을 언급하며, 사측과 노조 양측을 향해 "어떤 자격을 갖춘 업체라야 항공산업발전을 이끌 수 있을 지 나름의 기준을 공식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김홍경 사장은 "회사가 공식 의견을 제시하기 어렵다. 임직원 모두 건실한 기업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정상욱 노조위원장은 "항공산업발전을 위해 현시점에서 KAI를 재벌에 매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정만규 사천시장은 경남항공국가사업단지 조기착공에 의원들이 힘써달라고 건의했다. 임채호 도지사 권한대행 역시 항공국가산단과 항공부품 R/D센터 관련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의원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T-50 및 수리온 조립라인을 시찰했다. 의원들은 수리온 시제기에 탑승해 비행체험을 하고, 사천지역 항공부품기업 등을 둘러본 뒤 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