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사천 창간4주년 특집-정만규 시장, 취임 2년을 말하다

지난 7월로 민선5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뉴스사천>은 창간4주년 특집호 발행에 맞춰 정만규 시장을 만나, 스스로는 지난 2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또 남은 시간 새로운 계획도 들었다. 정 시장은 도민체전과 케이블카사업에 특별한 애정을 보였고, 주춤거리고 있는 향촌농공단지 조성과 항공국가산단 지정 문제에 가장 아파하는 듯 보였다. 조직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으며, 다음 지방선거에 재출마 하고 싶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인터뷰는 9월 25일 오전 8시30분 사천시청 시장집무실에서 가졌다.


정만규 시장이 뉴스사천 창간 4주년 특집 인터뷰에 응해 지난 2년 시간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지난 2년의 시정업무를 돌아볼 때 소감부터 한 말씀...

=시정에 관심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간 우리는 ‘친절한 시정 활기찬 경제’의 기치아래 지역경제 회생과 시민화합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시민생활 안정에 중점을 두고 지역강점을 살릴 수 있는 사업들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 결과, 변방의 역사를 끝내기 위한 시민들의 염원이 2013년 도민체전 유치 성과로 나타났고, 해상케이블카 설치 승인을 얻어냈다. 그러나 아직도 재원확보, 기업유치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전반기 2년을 바탕으로 시민의 행복과 사천의 미래를 위한 희망씨앗을 계속 심어 나가겠다.

△지난 지방선거당시 100가지 넘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공약이행에 관해 스스로 평가한다면 어떤가?

=최근 공약 점검 결과, 총 107개 중 21개(19.6%) 사업은 완료했고, 76개(71%) 사업은 정상추진, 나머지 10개(9.4%) 사업은 보류 또는 통합됐다. 어촌체험마을 조성, 노산조각공원 설치, 둘째자녀이상 출산장려금 지원 등은 끝낸 반면, 삼천포연륙 일명 ‘출렁다리’ 사업과 사천읍문화예술회관 건립은 타당성이 낮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다. 그밖에 항공국가산단 조성, 삼호조선 조기 가동, 사천물류단지 조성, 비토지구 관광지 개발, 해양레저공원 조성 등은 부진한 공약이다. 그럼에도 전체 공약사업 중 86건(80.4%)은 임기내 완료 가능하고, 계속추진 19건(17.7%)을 빼면, 추진불가는 2건(1.9%)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기 업무 가운데 ‘이것만큼은 참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인가?

=반세기 동안 단 한 번도 개최하지 못한 도민체전을 2013년에 개최키로 한 것이다. 여러 번 좌절을 딛고 이룬 것이라서 성과는 더욱 값지다. 이 과정에 시체육인과 시의회를 설득해 동참을 이끌어 낸 것도 의미 있다. 국도비 포함 230억 원으로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다음은 환경부 공원계획변경 승인을 얻어 전국최초로 해상케이블카 설치가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 성과를 두고 전국 지자체가 부러워하고 있다. 이밖에 관내 전 구간 시내버스 요금을 단일화 한 것과 도내 최초로 고혈압, 당뇨병 노인환자에게 진료비와 의료비를 지원하게 된 것, 농어업발전기금 100억원 조성 조례 제정 등이다.

△그 가운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앞으로 어떤 과정을 남겨두고 있나?

=현재, 토지 매입을 위한 절차를 이행중이며, 향후 도시계획시설결정,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거친 뒤 2014년 착공하여 2016년 말에 완공 예정으로 있다. 300억 원을 들여 시가 직접 개발하고, 그 과정에 환경훼손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또 하나 강조한 것이 지역화합이었는데, 도체 유치나 항공산단 지정신청 과정에서 지역간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이 문제, 어찌 풀 건가?

=취임 후 지역균형발전과 시민대화합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2013년 도체 유치와 항국산단 신청 위치를 두고 이견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유치반대가 아니라, 지역발전과 미래를 위한 토론의 일부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민 뜻을 잘 헤아려, 도체는 시민화합축제로 만들고, 항공산단도 대선 공약으로 관철시켜 조속히 결정짓겠다.

△마침 내년은 사천 지명 사용 600주년이 되는 해다. 지역화합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은데...?

=2013년 11월 17일이 사천 지명 사용 600주년이 되는 날인데, 시민이 화합하기에 좋은 기회다. ‘시민화합의 종’을 건립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할 예정이다. ‘시민화합의 종’은 재일동포 기업가 한창우 회장이 사업비 30억 원을 출연하기로 함에 따라 제작에 탄력을 받고 있다. 내년 11월이면 시청광장에서 타종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사천600주년 대동한마당, 사천600년사 발간, 각종 사진과 기록물전 등이 준비될 예정이다.

정만규 시장은 사천 지명 사용 600주년이자 제52회 도민체전이 치러지는 내년을 시민 화합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취임당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체감경기는 더 나빠졌다는 게 시민들의 인식이다. 앞으로 대책은?

=지금 우리사회는 유럽발 금융위기와 청년실업, 대통령 선거, 글로벌 경제난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다. 그래서 우리시는 서민생활 안정에 기조를 두고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 왔다. 또 기업유치도 중요한 만큼 현재 조성 중인 흥사일반산단 등 산업단지 9곳을 조속히 추진하겠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무상급식 등 복지제도에 중단 없는 지원을 펴겠다. KAI 중심의 항공산업, 요트산업과 수상비행장의 해양관광산업에도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취임 후‘시장실 문턱이 낮아졌다’는 긍정적 평가와, ‘조직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함께 나왔다. 어찌 생각하는지?

=나는 조직을 장악하는 방법에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권위로 제압하는 것인데, 호통치고 가감 없이 징계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럴 경우 직원들이 눈치만 살피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반면, 소통과 설득으로 지도하는 방법이 있다. 동기부여와 사기진작 스타일. 나는 이런 방식을 더 좋아한다. 따라서 조직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직원들이 나의 이런 방식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을 뿐이다. 앞으로도 부드러움과 자율성 속에 조직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

△얼마 전 KAI A320 문제로 시끄러웠다. 일각에선 중소 항공업체가 들어설 부지도 마땅찮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데...

=항공국가산단 지정이 더딘 가운데 우리는 경남개발공사에 20만 평 규모의 공단조성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진주시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겉으론 항공국가산단 지정에 걸림돌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정촌일반산단 분양과도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우리시가 직접 공단을 조성하기엔 예산 여유가 없다. 따라서 땅 상당부가 확보돼 있는 종포스포츠파크 일대에 10만 평 규모 공단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기초단체장협의회장으로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선거에 정당공천을 배제하자고 정치권에 주장한 바 있는데, 그 이유는?

=풀뿌리 민주주의 시대에 시민을 위한 행정, 시민을 위한 의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당공천 제도 때문에 해바라기처럼 국회의원만 쳐다보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기초단체에선 (정당보다)시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

정 시장은 경남기초단체장협의회장으로서 기초의회 선거에서 정당공천 배제를 강조했다.
△지난 총선 당시 국회의원선거구가 남해하동과 통합됐다. 현실과 전망은?

=여상규 의원이 일을 잘하고 있어서 특별한 불편함은 없다. 다만 시민들의 정서가 ‘우리지역 국회의원이 있었으면’ 하는 것 같다. 심리적 불편함이다. 당분간 다시 분구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인구유입이 있어야 하는데, 하동 갈사만 제철, 남해 화력발전소, 사천 중형항공기 제작 등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1년 남짓 있으면 다시 지방선거 철이다. 또 출마할 생각이 있는가?

=케이블카 등 크고 작은 사업들이 성과를 거두면서 ‘사천 미래가 밝다’며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나름 노력했던 것이 인정을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 또 큰 프로젝트들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장직을 더 맡아야 한다는 여론도 들리는데, 긍정적으로 숙고하고 있다.

△끝으로 남은 임기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전반기는 미래사천의 밑그림을 그렸다면 남은 하반기는 이러한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도체와 600주년 행사 잘 치르겠다. 바다케이블카사업도 집중해서 준공을 앞당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결같은 시민의 열망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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