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지보다 진정성, 그게 국민의 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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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지보다 진정성, 그게 국민의 눈높이
  • 이영주 발행인
  • 승인 2012.09.17 15:31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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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의 세상읽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

지난 16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3차례 지역경선을 파죽지세로 줄곧 선두를 유지한 끝에 종합 결과 56.5%의 득표로 대선후보로 확정되었다. 결선 없이 바로 본선 후보로 결정된 것이다.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믿기지 않는 놀라운 이변일지 몰라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당연할 결과이다.

살펴보자.
 
‘과거의 눈’으로 보면 문 후보의 약진은 정말로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문 후보는 정치인으로서는 경력이 일천하기 그지없다. 비록 청와대에서 민정 수석,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나 정당에 입당하지도 않았다. 청와대를 나와서도 현실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금년 19대 총선을 통해 비로소 정치인으로 입문한 정치신인이다. 일천한 정치 경력에도 불구하고 기성 정치인들을 가볍게 제압하고 후보가 된 것이다. 이것이 대중들이 바라보는 ‘현재의 눈높이’이다.

대통령 선거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낱말이 하나 있다.
‘권력 의지’란 단어이다. 대통령이 되려면 강력한 권력의지가 있어야 한단다.
그러고 보면 역대 대통령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의 권력의지는 강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의 전 대통령들은 권력 의지가 강한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권력의 화신들이었다.

▲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그에 비해 문 후보는 권력의지가 나약하기 짝이 없다.
여러 차례 정치권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손사래를 치곤했다. 실제로 정치에는 뜻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의 요청으로 청와대에 들어가면서도 선거에는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확약을 받고 들어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문 후보 스스로가 언급한 것처럼, 역사의 부름에 불려 나온 정치인이다.

또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안 원장은 아직 후보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여당의 대통령 후보와 오차 범위내의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 서울 시장 선거에서는 여론 조사 상 10배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후보 자리를 내어 주고 말았다. 안 원장은 권력의지가 있기라도 한가 싶을 지경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안 원장에게 열광한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권력의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문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왜 그런가?
국민들의 집단 지성이 발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민 대중들이 이제는 더 이상 '국민을 위해 대통령을 하겠다'는 의례적인 정치적 수사를 믿지도 않고 속지도 않는다.

'과거의 눈'과 '미래의 눈'이 맞붙을 18대 대선

그러나 모든 국민들이 순식간에 다 바뀌지는 않는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두 개의 시선, ‘과거의 눈’과 ‘현재와 미래의 눈’이 치열하게 맞붙는 대선 공간이 될 것이다.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지점이 금년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이다.

안철수 원장은 민주당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대선 후보로 문 후보가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미 문 후보는 ‘공동 정부론’을 주장한 바 있고,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책임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고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지 않고 여당이 정책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사람이 서로 화답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금까지 국민들이 문 후보, 안 원장을 지지하고 기대하고 있는 이유는 정직하고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건설적인 경쟁을 통해 아름다운 결과를 도출하여 자신들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바람에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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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가민가 2012-09-20 13:01:10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 정도만 알려진 지도자,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네 종류의 지도자 이야기 입니다.
지금 우리에겐 권력의지가 아니라 신의와 낮춤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요?...
시의적절한 세상엿보기 같네요...

청산류수 2012-09-18 16:20:02
권력도 높은 곳에서 찾으면 독재가 되고 낮은 곳에서 찾으면 민주가 된다. 자본주의의 미가 돈의 많음에 있는 것이 아니고 기회가 많음에 있고 고용의 기회가 많음에 있어야 한다.

어려운 때에 국민의 덕에 성장하고서 국민을 고용함에 있어 인색하다면 그건 배은망덕이고 이것에 사유재산 운운하며 자율을 외친다면 공익을 위해 출자제한 혹은 투명함과 원칙적 자본의 논리를 들이 밀어야지요. 나라가 국민의 편을 드는 것이 당연하고 외국에 대하여 그 대표격인 기업의 편을 드는 것돠 같음이다.

사천의연인 2012-09-18 10:21:43
있다면, 깨어있는 시민(국민)과 크게 소통하고 공감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지도자가 있을 뿐입니다.

지지가업 2012-09-18 09:27:46
기회주의자의 권력욕, 특정세력에 빌붙어 토호가 되려는 자, 미래의 권력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 사로 잡혀 호구지책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자가 설치는 세상은 금번 선거에서 배격해야 합니다.
운동도 새로워져야 하고 사람도 새로와져야 합니다.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역사인식이 보편적으로 서있는 보통의 세상 상식의 경험과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서 존경은 해도 영웅을 만들기에 미치지 않는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하이에나 2012-09-17 23:20:38
이탈리아 혁명가 그람시는 "낡은 것은 지나가버렸는데, 아직 새로운 것은 도래하지 않았다"라는 말로써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함께' 도래시킬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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