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사천시청 기자회견..유승호 지회장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 절실"
6개 선사 100여 명 가입..삼천포수협 및 일부 선사 앞 규탄 집회 예고
민주노총 진주지역노동조합 삼천포 선원지회(이하 삼천포 선원노조, 지회장 유승호)는 4일 오전11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악한 근로실태를 폭로했다. 또한 일부 선사에서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다'며 노동부에 고발장을 접수키로 했다. 이들은 삼천포수협과 일부 선사 앞에서 집회를 예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천포 선원노조 측은 "삼천포항에는 선원들을 위한 제대로 된 휴게실이나 샤워시설 하나 없는 실정"이라며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열악한 근로조건하에서 장시간 노동과 불안한 고용, 일상적인 사고에 노출되고 있다. 우리 스스로 노동조건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노조를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타 지역에서는 선주가 전액 지급하고 있는 그물 값이나 어구 수리비, 선체 및 기관사고비용, 선원구성비 및 교통비를 5:5의 비율 또는 전액을 선원들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지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삼천포지역의 경우) 외국인 선원의 생산장려금도 선원들의 몫에서 떼어가고 있다"며 "외국인 선원에 대한 임급지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회의원실을 통해 정보공개청구를 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유승호 지회장은 "일부 선사에서 노조 탈퇴를 요구하고 강제로 탈퇴서를 쓰게 하거나 교섭을 피하기 위해 강제로 타 노동조합에 가입토록 종용했다"며 "부당노동행위를 한 회사를 고발조치하고, 회사 앞 집회신고도 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대화를 하고자 하는 회사와는 교섭을 통해 선원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결정할 것이고, 대립과 대결을 하고자 하는 회사와는 총단결 투쟁을 통해 노동조합의 요구를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천포 선원노조가 부당노동행위 당사자로 지목한 ㅈ수산 측은 "노조를 부정하거나 노조와 조합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사실이 없다"며 반박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해당업체 측은 "소속 선원들이 저인망선원노동조합에 가입하든, 진주지역노동조합에 가입하든 간여할 입장에 있지 않고, 간여한 사실도 없다"며 "관계법령에 의거 노사 간 성실대화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준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