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시민단체 "당연한 결과..추가 매각 시도 중단하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무산됐다.

한국정책금융공사(사장 진영욱)는 31일 KAI M&A를 위한 인수의향서 연장 접수 및 예비입찰서 접수 결과, 대한항공 1곳만 예비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가계약법상 유효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이번 매각은 유찰됐다.

정책금융공사는 조만간 주주협의회를 열어 재매각 공고 등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법상 공개입찰을 두 차례 진행한 이후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이 가능해, 대한항공이 끝까지 입찰에 참여한다면 수의계약으로 KAI를 인수할 수 있다. 하지만 수의계약시 재벌 특혜시비 등 논란이 일 수 있다. 현재 야권 대선주자들을 비롯해 지역사회 강한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이명박 정부 임기내 매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차 매각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노조와 시민단체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1차 매각이 유찰된 것과 관련해, 매각을 반대해 온 KAI노조와 시민단체 연대회의 측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KAI노조 이종택 사무국장은 “대한항공만 1곳만 참여해 유찰됐으니 여기서 매각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며 “800% 부채를 지고 있는 대한항공은 부적격 업체다. 매각이 완전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KAI매각저지를 위한 사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박동주 집행위원장은 “이번 유찰은 사천시민과 노조 비상투쟁위원회과 함께 투쟁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이제라도 항공산업에 대한 발전적 전망 속에서 KAI를 공기업화할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하라. 추가매각 시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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