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남강댐 방류량별 가상 시뮬레이션 연구’ 필요성 언급
사천시는 2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시의원과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강댐 부산 물공급 대응방안 수립 학술용역> 중간보고를 받았다. 이번 연구는 남강댐 사천만 방류에 따른 피해상황 파악과 대책 수립을 위한 것으로 경상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맡았다.
연구에 참여한 이태삼 교수는 이날 보고에서, 남강댐 방류로 인한 사천시 일원 홍수피해 저감을 위해서는 하천정비기본계획을 재수립해야 하고, 하천구조물 등을 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사천만 퇴적에 따른 준설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사천시와 사천만 어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남강댐 방류로 인해 사천만 토사 퇴적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이들의 주장과 달리 수치해도(종이해도 간행 시 이용된 수치파일을 일반 범용 지리정보표준(DXF)으로 변환한 디지털 해도) 상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측량원도를 확인하면 퇴적의 진행 정도를 알 수 있지만 보안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꺼리고 있다”며 연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국립해양조사원이 1962년, 1982년, 1983년, 2009년에 사천만을 실제 측량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보고회 참석자들은 “실제로 엄청난 토사가 내려와 물살이 약한 곳에 쌓이고 있다”며, 사천만 매립에 대한 연구를 추가해 줄 것을 연구진에 주문했다.
보조여수로 건설 사업은 남강댐 운영수위를 41m에서 46m로 올리는 조건으로, 1만 년 빈도 홍수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해, 남강댐의 사천만쪽 수문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다. 이럴 경우 극한방류량은 현행 6000㎥/s의 3배에 가까운 1만6551㎥/s로 늘어나게 된다.
참석자들은 “지금의 방류량으로도 사천만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보조여수로 건설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천시 정대성 지역개발국장은 “앞으로 물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방류량별로 어떤 피해가 얼마나 발생하는 지 알아야 한다”며, “방류량에 따른 시뮬레이션 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