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관리청 "준공한 지 얼마 안 지났는데, 글쎄.." '부정적'
사천시는 지난 2월 주민설명회를 열 때만 해도 신호등을 설치하는 평면교차로로 변경할 계획임을 밝혔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기존 입체교차로를 한 단계 개선시킨 새로운 입체교차로를 계획하고 있다.
하행선이 실안방향과 삼천포시내방향 두 갈래로 나뉘어 곧장 흘러가고, 실안에서 사천읍방향으로 올라오는 상행선은 삼천포시내방향 하행선 아래를 통과한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삼천포시내에서 상행선으로 진입하는 것은 현행 방식과 다를 바 없다.
계획대로만 이뤄지면 특별한 방해 요소 없이 차량 흐름이 원활할 전망이다. 또 평면교차로로 전환할 경우 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는 국토관리청의 지적도 피할 수 있다.
현재 국토관리청의 기본생각은 ‘지금의 도로가 통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당구간에 대한 확장공사가 마무리된 지 불과 1년 여 만에 공사를 다시 함으로써 받게 될 ‘부실설계’와 ‘중복투자’ 비난도 부담스럽다.
이와 관련해 부산국토관리청 이선득 도로계획과장은 23일 전화통화에서 “오늘 가진 자문위원회는 사천시의 제안이 타당한지, 구조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등을 살핀 것”이라면서, “당장 ‘안 된다’는 소리는 못하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 말했다.
반면 사천시는 송포교차로 개선사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 서로의 의견만 오갔을 뿐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국토청에서 조만간 회신이 와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지역민들의 민원에서 출발한 문제인 만큼 이 문제를 길게 가져가겠다는 게 사천시의 속내로 보인다.
한편 송포교차로 개선사업이 평면에서 입체식으로 바뀌면서 예상되는 사업비 또한 크게 증가했다. 당초 60억 원이던 사업비가 186억 원으로 껑충 뛴 것이다.
하지만 사천시는 “가능한 시비를 들이지 않고 국비로 해결할 계획”이라 밝히고 있어, 이래저래 송포교차로 개선사업의 앞날이 험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