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회식장소서 스킨십·음담패설..최근 SNS 음란물 전송사례 늘어
사천시공노조 긴급 실태조사 결과 공개..집행부 재발방지책 마련 절실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터부시 됐던 사천시 공직사회내 성희롱 실태가 사천시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성관)의 긴급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사천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직장 내 성평등 문화 확립, 일부 상습 성희롱 공직자에 대한 경고, 근본적인 재발방지책 촉구 차원에서 지난 7월31일과 8월1일 조합원 대상 긴급 서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는 사천시 내부 포털 등을 통해 8월9일 공개됐다.
이는 지난 1년 사이 사천시 공직사회에서 성희롱, 폭력, 음주운전, 도박, 허위자료 제출 등 공직기강해이사건이 잇따른 것을 두고, 최근 정만규 사천시장이 '(공직기강해이 사건 발생시) 부서장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엄중처벌 의지를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성희롱 사건 발생 장소는 노래방 36%, 회식자리 28%, 사무실 19%, 출장 4%, 기타 10%로 집계됐다.
또한 성희롱 사건 발생 시 그냥 참았다가 34%, 친한 직원에게만 말했다가 24%로 나왔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전달한 경우는 40%였다.
공무원노조는 이번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주로 남자직원들이 노래방과 회식장소 등에서 여직원에게 신체접촉과 농도 높은 농담을 통한 성희롱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카카오톡 등 SNS(쇼셜네트워크)를 통해 음란물을 원하지 않은 이성에게 동영상 등을 전송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적발됐다.
이외에도 목 뒤에서 껴안는다던지 여직원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다른 여성에게 포옹을 시도하고, 행위를 자랑한 사례도 확인됐다.
직장상사가 평소 19금 단어를 사용하거나, 둘만 있을 때 성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지적됐다. 성경험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들을 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신체 부위 비하 발언 등도 성희롱으로 지목됐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 각종 사례들 중 당사자가 지목된 사안도 있어 노동조합에서 별도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에서는 주기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직장내 성희롱 사례가 개선됐는지 확인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공무원노조 측은 직장내 성희롱 문제 외에도 금품수수, 일부 공직자 비위행위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사천시는 9월 전체 직원 조례에서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천시 총무과 측은 이번 노조의 실태조사 결과를 면밀히 살펴보고, 대책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