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와 떠나는 재미난 책 여행]'커졌다!'

▲ 저 :서현 ㅣ 그림 :서현 ㅣ 출판사 :사계절
사람은 언제 키가 커지길 바랄까? 전문가들은 키에 대한 직접적인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는 대체로 일고여덟 살쯤부터라고 말합니다.

또래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다 보니, 나와 남을 비교하고 내 책상이 앞쪽인지 뒤쪽인지를 가늠하게 되지요. 요맘때쯤엔 친구가 나보다 조금만 더 커도 속상해하고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이 마음은 어른이 되어서도 쉽사리 변치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른은 어른대로, 키가 좀만 더 늘씬하게 크면 훨씬 멋져 보일 거라고 상상하지요. 그래서 하이힐을 챙겨 신거나 남 몰래 키높이 구두를 사기도 하니까요.

그럼, 일곱 살 전 아이들은 이런 고민으로부터 자유로울까요? 이 아이들도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습니다. 작은 몸이 불편해지기 시작하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자기보다 훨씬 키가 큰 어른을 바라봅니다. 저만큼 키가 크면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크림도 자유자재로 꺼내 먹을 수 있을 텐데……. 진짜 어른이 되고 싶기보다는 어른의 키가 부러운 겁니다.

단순하지만 가장 원시적인 욕구지요. 작가는 이 지점에서 이야기의 씨앗을 찾습니다. 그럼, 어디 우리 한번 신 나게 커져 볼까? 실컷 지구 끝까지 커져 보자고 발칙한 제안을 합니다.

하늘을 지나 구름을 뚫고 우주까지 쑥! 커져 버리고 나면, 손이 닿지 않는 냉동실이 문제겠어요? 어디 한 뼘 키 차이쯤이 대수롭겠어요? 그야말로 우주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키 때문에 자신만만해할 것도 움츠러들 것도 없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진짜 지구 끝까지 키가 커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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