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집행부-시의회 정례간담회서 쓴소리 잇달아.."정례회서 짚겠다"
부실 거북선 모형·수상무대 예산증액·수산시장 현대화 관련 문제 지적

최근 사천시의 주요 현안사업들에 대한 언론의 지적이 잇따르자, 사천시의회 역시 사천시 업무 미숙과 각종 문제점을 질타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열린 사천시의회 6월 정례간담회.
최근 사천시의 주요 현안사업들에 대한 언론의 지적이 잇따르자, 사천시의회 역시 사천시 업무 미숙과 각종 문제점을 질타하고 나섰다.

사천시의회는 5일 집행부와의 정례간담회 자리에서 삼천포수산시장 현대화사업, 삼천포대교공원 수상무대 설치사업, 조각상설치사업, 거북선 원형모형 제작사업 등 주요현안을 보고 받았다. 또한 사천시 국방군사시설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제정 건의안과 한국항공우주산업(주) 민영화 반대 결의안 등을 발의했다.

#58억짜리 수상무대 어디에 쓰나..시의회 ‘햇빛 가림막 전면 재검토’ 촉구

이날 논란의 핵심은 수상무대 햇빛가림시설. 사천시는 사천세계타악축제 메인무대 활용 등을 위해  '삼천포공원 수상무대 및 햇빛가림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해왔다. 수상무대는 삼천포대교공원 앞 1154평방미터 규모로 지난해 3월8일 착공해 6월 중순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는 27억1000만원이 투입됐다. 경관조명은 열주등 6세트, LED바 90개가 설치된다.

시의회 전면재검토 요구에 직면한 수상무대 햇빛가림막 시설.
하지만 수상무대 햇빛가림시설(막구조 L=56.5m, B=25m, H=19m)은 최근 실시설계가 완료되자 소요사업비가 17억원에서 3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날 정례간담회에서 김길수 문화관광과장은 "햇빛가림시설은 당초 사업비가 17억으로 예상됐는데 실시설계용역을 해보니 31억6400만원이 산출됐다. 현재 사용 가능예산 10억2000만원으로 우선 발주하고, 부족 예산분 21억4400만원은 추경 또는 2013년 당초예산으로 확보해 연차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보고가 끝나자 시의원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최수근 의원은 "타악축제 수상무대한다고 하더니 배보다 배꼽이다. 17억 예상하고 31억으로 껑충 뛰니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며 "수상무대와 해가림시설 합쳐서 58억인데 얼마나 활용도가 있나"고 따졌다.

김길수 과장은 "우선은 타악축제에 포커스를 맞추고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다시 최수근 의원이 "연간 얼마나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나"고 묻자, 김 과장은 "구체적으로 연구하지는 않았다. 무대가 완성되면 활용도는 올라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용석 의원 역시 "서울 한강 수상무대 사례를 알고 있나. 47억원이나 들었는데 서울시민은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사천시는 58억이나 들여서 수상무대 사업을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국연 의원은 당초 설계에 있던 분수대가 빠진 부분을 지적했고, 조익래 의원은 사업비 58억원 외에 관리 유지 보수비용 과다를 우려했다. 조 의원은 "바다 위라서 염분 등으로 각종 시설이 빨리 부식된다. 음향과 조명 비용은 보수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전문가와 상의해서 점검해봐라"고 주문했다.

조성자 의원은 "시 예산이 얼마나 되기에 무대 하나에 이렇게 투자하나. 단디 안하고 예산증액만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질주하나, 시민들이 봤을 때 욕먹을 짓"이라며 "이렇게 투자해놓고 수익이 나오기는 나오나. 열악한 시예산에 이렇게 혈세를 투입해도 되나. 꼭해야한다면 타당성 검증을 다시 받아라"고 요구했다.

이날 시의원들이 '만약 58억원을 투입해 수상무대 활용도가 떨어졌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따지자, 김길수 과장은 "의원들의 재검토 요구에 대해 시장님의 방침을 받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사천시 “바다에 있을 배(거북선)가 육지에.. 계획부터 잘못”..시의회 '정례회서 짚겠다'

거북선 원형모형 부실 문제는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사항이 쏟아질 전망이다. 사진은 2층 내부 모습.
최근 거북선 원형모형 부실관련 문제가 언론에 보도<관련기사>된 것에 대해 시의원들의 질타가 잇따르자, 김길수 과장은 "사실은 배가 육지에 있어서는 안 되는데 처음부터 계획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시는 보고자료를 통해 '원형에 가깝게 고증돼 내부공간이 협소하고, 각층 높이가 낮아 관람이 다소 불편하지만 내부시설 변경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목재 수축으로 틈이 생기고 비 방수 부분에 통상적으로 누수가 발생하며, 매년 전체적인 유지보수가 1회 이상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완전 건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이 완료돼 시간 경과에 따라 건조에 따른 수축으로 틈새가 발생하고 비틀림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주처에 보수를 요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하자보수기간은 2년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시물이 부족해 역사 교육 학습장으로 미흡한 부분에대해, 추경예산을 확보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시의회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사천시의회 정례회에서 거북선 원형 모형 부실 문제와 대책을 집중 조명키로 했다.

#삼천포수산시장 현대화 8억 추가 필요..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의무 등 사전 인지 못해

지역경제과 업무보고 역시 김태주 과장이 수산시장 현대화사업 추가 사업비 8억원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시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시의회는 삼천포수산시장 현대화 관련 민원, 갈등 해법을 사천시에 주문하고 있다.
김태주 과장은 "건축면적이 1000평방미터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때 태양광 설치 및 에너지 절약대상으로 단열자재를 사용했어야 하는데 사전에 인지를 못한 채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바다 매립지 지반 문제로 기초공사 사업비가 늘어나게 됐다"고 보고했다.

조성자 의원은 "당연히 사전에 계획하고 기초에 들어가 있어야 할 것이 추가비용으로 나온 것 자체가 안타깝다"며 "사전에 계획이 면밀하지 못해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원들은 수산시장 현대화를 둘러싼 갈등<관련기사>에 대해 해법을 물었다. 최근 노점상을 비롯한 일부상인들이 시청을 항의 방문한 것 등을 언급하며, 상인 갈등 조정과 생존권 등 장기 대책을 주문했다.

김태주 과장은 "노점상은 60여명에 달하는데, 본 건물(수산물유통센터) 완공시 입점예정자가 280명으로 노점상 공간 요구 수용이 어렵다. 만약 남는 공간에 입점을 시킨다고 해도 누구를 입점 시킬지 결정이 난해한 문제"라고 답했다.

조익래 의원 등은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만 주관을 시에서 세우고 설득력 있는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의회는 정례회 연석회의에서 도로교통과 등 관련부서를 함께 불러 노점상 대책 등을 논의키로 했다.

시의원들은 사천시 집행부 업무보고 전반에 걸쳐,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 결과가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며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꼼꼼하게 짚을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날 사천시의회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노조와 간담회를 갖고 '민영화 반대 결의안'을 12명 시의원 전체 이름으로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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