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기분 느낄 수 있는 노란 꽃, 정체를 밝힌다

 오랜만에 친구가 절화를 걸어왔습니다. “친구야! 오랜만이다. 자주 봐야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 바쁘단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만나기가 어려워진 모양이다. 잘못하다간 아예 얼굴 까먹겠다.” “그래 언제 날 잡아서 소주한잔 하자.” “응, 알았다.” “다음엔 내가 먼저 전화할게.” 이때 쯤 친구가 전화를 건 진짜 이유가 나옵니다. “다름이 아니고, 요즘 길 가에 피는 노란 꽃 이름이 뭔가 궁금해서 전화했지.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하네." “도로변에도 보이고, 무덤 가에도 보이고, 엄청 많이 보이던데...”

길 가에 핀 큰금계국
▲ 고속도로변에도 피었습니다.

 6월이 시작된 요즘 길거리 어딜 가나 눈길을 끄는 노란색 꽃들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이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북아메리카가 고향인 금계국(金鷄-菊 )입니다. 노란색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활짝 피어나고, 꽃 모양은 닭(계)이 낳은 달걀을 닮은 듯한데, 꽃과 줄기의 전체 모양이 국화(국)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금계국 중에서도 덩치가 좀 더 큰 큰금계국입니다.

▲ 큰금계국

 금계국은 한 두해살이 풀인데 반해서 큰금계국은 여러해살이 풀이라 한번 심어 놓으면 그 자리에서 해마다 꽃이 피어납니다.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고 번식력도 아주 강한편입니다. 관상용으로 들여와 심었는데 지금은 전국의 도로 가, 공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 되었습니다.

▲ 고들빼기 꽃

  떫고 쓴맛이 나서 쓴나물, 씬나물 이라고도 부르는 고들빼기도 노란 꽃을 피우는데 요즘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고들빼기는 콘크리트 담벼락 아래서도 조금의 틈만 있으면 뿌리를 내릴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입니다. 잎이나 줄기를 잘라보면 쓴맛이 나는 흰색 즙이 나옵니다. 소화 기능을 좋게 해주는 효능을 지니고 있어서 밥맛이 없을 때 먹으면 좋습니다. 이른 봄에는 어린 싹을 뜯어서 나물로도 무쳐 먹습니다. 늦가을에 뿌리 채 캐서 물에 여러 날 담가 쓴맛을 제거한 다음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합니다.

▲ 무리지어 피어나는 뽀리뱅이 꽃
▲ 바닷가 콘크리트에 뿌리내린 고들빼기

 고들빼기는 뿌리가 인삼을 닮았고, 영양분이 많아서 인삼김치라고도 하는데, 밭에 심어 가꾸기도 하고, 씨앗이 퍼져 나가서 야생으로 자라기도 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러 가지 꽃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요즘 노란 꽃이 피는 종으로는 큰금계국, 금계국, 고들빼기, 씀바귀, 뽀리뱅이 꽃이 대표적입니다.

▲ 상쾌함 전해주는 큰금계국

 “친구야! 고맙다.” “이름이 뭘까 많이 궁금했는데...” “전화 해줘서 고마워. 다음엔 내가 소주 한잔 살께” 친구가 먼저 전화를 끊었습니다. 꽃도, 친구도 항상 우리 주변에 머물러 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잘 챙겨 주지 못하는 대상들입니다. 금계국 꽃말처럼 ‘상쾌한 기분’ 느낄 수 있는 꽃과 친구들 잘 챙겨주어야 하겠습니다. 금계국도, 친구도 그냥 보고만 있어도, 바라만 봐도 상쾌한 기분 느낄 수 있습니다.
 
▲ 도로변에 핀 금계국

 노란색 꽃 큰금계국과 오랜 친구가 지닌 매력 '상쾌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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