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봐도 '엽서처럼 예쁜'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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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봐도 '엽서처럼 예쁜' 스위스"
  • 김윤경 시민기자
  • 승인 2012.05.17 17: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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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 대로 세계일주>4.주체할 수 없이 걷고싶게 만들었던 산과 호수

▲ 산들의 왕으로 불리우며 거친 남성미를 뽐내는 해발 3020m의 "티틀리스" 트래킹 도중에 만난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 풍경
신이 인간에게 주신 ‘의지’란 선물을 누구보다 잘 활용해 척박한 환경을 개척하고, 거기에 신이 만들어 낸 멋진 자연까지 더해 눈물이 날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 바로 '어딜 봐도 엽서처럼 예쁜 나라' 스위스이다.

10년 전 신혼 여행시 스위스에서 그리스로 일정을 갑자기 변경하는 바람에 가지 못했던 곳이라 이번 배낭여행에는 그 아름다운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하이킹을 원 없이 하리라 단단히 결심하고 루체른 공항에 발을 내딛었다.

그런 나의 맘을 아셨을까.

스위스에 머무는 내내 안개로 시야확보가 되지 않아 산에 오르고도 5m 앞도 보기 힘들었다는 다른 여행자들의 아쉬움 섞인 투덜거림이 여기저기 들리는 가운데서도, 내가 하이킹을 했던 리기, 티틀리스, 피르스트, 쉴토른 같은 산들은 하나같이 그들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어 내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 마치 천국을 향해 한걸음씩 내딪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던 리기산 트래킹
맨 처음 나를 반긴 산은 산들의 여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리기’.

1871년에 유럽 최초의 등산철도를 시작한 알프스 산자락 중 하나인 ‘리기’를 가기 위해 피어발트슈테터 호수에서 피츠나우행 유람선을 탈 때 본 흐린 날씨와 등산열차를 타고 가던 중 여성들로만 구성된 구조요원들을 볼 때도 짙은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보지 못할 거란 염려를 했는데, 산꼭대기인 리기 칼바트를 통과하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나타난 파란 하늘과 안개 바다로 숨이 막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던 곳.

특히, 리기콜룸에서 리기칼바트까지의 하이킹 코스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고, 그 아름다운 풍경을 조금이라도 더 보도록 나에게 걸음을 더 걷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던 아름다운 여왕 ‘리기’.

여왕님께 한껏 반해 있는 나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 산들의 왕으로 불리는 티틀리스. 1년 내내 눈이 쌓여 있어 언제나 겨울 스포츠가 가능한 티틀리스 덕분에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세계 최초의 360도가 돌아가는 회전식 케이블카를 타고 이 산 정상으로 이동하여 스키타를 타시는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좌측 위 : 유럽에서 지어진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인 루체른 호수의 카펠교. 다리 안에서 본 스위스의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해 둔 판화가 인상적이었다. 좌측 아래 : 해발 2168m에 위치한 바흐알프 호수. 호수에 비친 융프라호까지 동시의 2개의 융프라호를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질 수 있었다. 우측 : 피르스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던 중 만난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풍경.
겨울임에도 초록색의 아기자기한 리기산과는 달리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면서도 신비로운 초록빛의 아름다운 호수를 품고 있는 신비로운 산, 티틀리스를 온전히 느끼고 싶어 트뤼프제에서부터 티틀리스 등정의 시작인 엥겔베르그까지 약 3시간을 걸었다.

홀로 걸으면서도 사람들을 볼 수 없어 무섭다고 느낄 새도 없이 만난 산중의 예쁜 마을과 청명한 산 정상과는 달리 아래로 갈수록 거짓말 같이 자욱해지는 안개에 놀라기기도 하며 티틀리스와의 행복한 데이트를 했다.

'그래, 저 안개 때문에 해발 3020m의 꼭대기에서 멋진 안개바다를 볼 수 있었지. 신비롭고, 고마운 안개…….'

그 후에도 알프스 산자락에 위치한 쉴토른, 피르스트 같이 아름다운 산과의 데이트는 연일 계속 되었는데, 나의 쉼 없는 하이킹 열병을 막아선 건 ‘비’였다.

▲ 좌측 : 피르스트에서 바흐알프 호수를 향해 하이킹을 하고 있는 나. 우측 위 : 항시 눈이 쌓여 있어 360일 스키와 스노우 보드를 즐길 수 있는 티틀리스 정상. 우측 아래 : 산들의 여왕으로 불리우며, '천국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라고 생각나게 만들었던 리기산 정상. 정차해 있는 산악열차조차 구름바다와 어우러져 마치 천국으로 가는 기차처럼 보였다.
하지만 비가 온다고 낙담할 내가 아니다. 덕분에 스위스의 수도이자 분수의 도시인 '베른'과 산중에 위치한 온천도시 '로이드 바커'를 볼 수 있었으니 그 또한 감사할 따름이었다.

무엇보다 스위스의 아름다움에 취해 눈물 흘릴 때 가장 생각났던 건 뭐니 뭐니 해도 가족이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볼 수 없어 안타까웠고, 언젠가는 편리한 교통 시스템과 안전, 아름다운 산을 잘 가꾸고 있는 이 곳 스위스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오리라 결심했다.

여행은 각자가 디자인 하는 것이기에 추천 같은 거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스위스만큼은 강력 추천하고 싶다.

부모님께 해발 3,000m 이상의 아름다운 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여주고 싶은 효녀/효자들이여, 주저 말고 스위스로 가라고.

이 글은 김윤경 시민기자가 2010년 7월부터 2011년 7월까지 13개월간 세계 곳곳을 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기록한 여행기다. 그녀는 1997년 해군장교로 임관해 근무하다 2010년 11월에 소령으로 전역했으며, 지금은 보건교사로 일한다. 고향은 경남 진주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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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 2012-05-22 18:00:17
한번씩 히말라야 눈 덮인 동굴속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 자신을 꿈꿔보는데, 스위스의 경치는 그런 저의 "몽상"과 참 잘 어룰립니다.

무심사 2012-05-22 09:15:35
와우 첫번째 사진 그림 아닌가요.. 정말 가고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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