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성준과 책]맹자 사람의 길(上) / 도올 김용옥

▲ 맹자 사람의 길 (上) / 도올 김용옥
<맹자>를 읽어보고 싶은 사람은 많다.

그런데 시중의 소설책처럼 <맹자>를 읽어보려고 손을 대지는 않는다. 왜 그런가?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질 않기 때문이다.

한문은 본래 단음절로써 의미의 단위가 이루어졌고 그 사이의 전치사나 접속사, 그리고 자세한 배경설명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한문을 아무리 잘 번역해도 그 본래의 뜻이 다 드러나지 않는다. 

이 책은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맹자>라는 텍스트를 21세기 한국어, 그리고 한국인의 일상적 삶 속에서 온전하게 재구성 해 놓았다. 그 재구성이란, 결국 우리 곁에서 살아 움직이는 맹자라는 인간을 재구성 하는 작업이다. 그 작업을 위해서는 맹자가 산 BC 4세기 전국시대상을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 작업은 맹자라는 텍스트 하나의 해석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도올 김용옥은 사기, 전국책, 국어, 상군서, 관자, 열자, 장자, 회남자, 한비자, 순자, 여씨춘추, 묵자 등의 고전을 맹자와 더불어 치열하게 소화하여 유기적 일체로써 되씹어 놓았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역사적 맹자(Historical Mencius)를 재발견한 최초의 역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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