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대로 세계일주>1. 지나는 사람조차 예술적으로 보이는 도시 '로마'
그래서 다시금 이 나라를 와야겠다고 결심할 만큼 볼 것이 많은 그런 나라가 이~탈~리~아~였다.
서두르지 말고, 하나하나 느끼면서 보고자 했던 곳이기에 일주일을 로마에 머물렀다. 바티칸 성당을 비롯하여, 트래비 분수, 천사의 다리, 스페인 분수 등 보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았다.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같이 평범해 보이는 겉모습의 건물도 들어가면 미켈란젤로가 리모델링해 기하학적인 모양의 세련된 대리석 바닥과 이탈리아 거장이 한 돌 한 돌 세공했을 것 같은 입체적인 돔 모양의 천장을 볼 수 있었고, 구석에 허름한 모양으로 위치해 있어 자칫 지나치기 쉬운 산 카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 성당에는 대리석 조각이 '저렇게도 섬세하고 섹시할 수 있구나' 싶은 베르니니의 성녀 테레사의 환희가 있다.
그래서 같은 숙소에 머물던 한국 여행자가 본인은 하루 만에 로마를 다 보았다고, 그래서 더 이상 볼 것이 없다고 큰 소리를 치며, 누나는 뭐하느라 일주일이나 로마에 있냐고 물었을 때 순간 화가 났다.
그토록 다시 가고 싶었던 로마에서 맨 처음 만난 것은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이었다. 325년경 교황 리베리우스의 꿈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눈 내리는 곳에 성당을 지으라 해서 지었다는 곳.
그리고 거장 미켈란젤로가 내부 설계를 하고, 아메리카에서 가져온 황금으로 화려하게 장식을 한 곳. 때문에 이곳도 엄청 화려하지만 너무 거대하고 화려하게 치장하여 종교적 반감이 들게 만드는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보다 오히려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그곳에서 미술과 건물에 문외한임에도 불구하고
한 작품 한 작품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진한 감동의 눈물이 나왔다.
더구나 터키, 스페인 등에서 종교시설물 등을 볼 때 통상 2만 원 정도의 관람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로마의 어느 종교시설문을 들어가도 다 무료여서 좋았고, 무엇보다 그 수준 자체가 비교 불가능하다는 것을 고려시 그런 위대한 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는 이탈리아인들에게 절로 감사가 나왔다.
지금도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베르니니의 천사조각들로 가득한 다리와 함께 있는 천사의 성과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 먹는 장면으로 유명해져 이제는 비오는 날조차 관광객들로 가득한 스페인 광장과 트래비 분수 옆에서 청혼을 하던 로맨틱한 커플의 풍경이 눈에 아른거린다.
그래,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조차 예술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온 도시가 거장들의 작품들로 가득한 역사의 도시 로마는 역시 7일도 부족했다.
이 글은 경남 진주가 고향인 김윤경 시민기자가 2010년 7월부터 2011년 7월까지 13개월간 세계 곳곳을 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기록한 여행기다. 그녀는 1997년 해군장교로 임관해 근무하다 2010년 11월에 소령으로 전역했으며, 지금은 보건교사로 일한다. -편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