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선관위 주최 후보자토론회..김일수 후보 돌출발언 눈길

▲ 3일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제19대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열렸다.사진왼쪽부터 여상규, 김일수, 강기갑, 이방호 후보.
사천남해하동 선거구 19대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자유선진당 김일수 후보가 돌출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며 토론회장을 폭소로 물들였다.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KBS창원총국에서 3일 오후 2시10분부터 새누리당 여상규, 자유선진당 김일수, 통합진보당 강기갑, 무소속 이방호 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진행했다.

김일수(상업, 40년생) 후보는 2002년 시장선거에 출마해 8170표를 얻은 바 있으며, 도의원 선거에 수차례 도전하는 등 사천읍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낮은 지지율 탓에 그동안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는 제외돼 왔으나, 3일 처음으로 초청을 받았다.

후보자 주도 질문시간에 김 후보는 "사람들이 제 똑똑하다고 하지만 손에 쥐고 그릇에 담는 것이 있어야 일을 잘한다고 한다. 옆에 세 후보 있지만 나는 시민에게 사천남해하동 지역민에게 이득을 안겨준 금액이 1700억"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회자로부터 "(혼자) 말하지 말고 (타후보에게) 질문하라"고 주문을 받았다. 사회자의 주문은 김 후보 발언마다 이어졌다.

김 후보는 "자신은 학교는 못 다녀도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외화 획득에 1인자였다. 달러도 많이 끌어들였는데 강기갑, 이방호 후보는 국회의원 8년이나 하고도 남는 게 없다"면서 "옆에 앉은 여상규 여당 후보는 자기지역구도 빼앗기고 후보자들을 남해하동으로 뺑뺑이 돌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13살에 용현면과 곤양면 싸움을 중재하는 등 많은 일을 했고, 증산왕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방호 후보를 향해서는 "(지역구를) 자신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이방호 후보는 질문에 웃으며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김일수 후보.
또한 여상규 후보에게는 "(선거구 사수한다고) 500명 단식 혈서 쓴다더니 손에 쥔 것이 뭐냐. 남해하동 선거구 찾는 비결은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라"고 질문을 던졌다. 여 후보가 "인구를 늘려야 분구를 할 수 있다"고 하자, 김 후보는 "자신은 인구 증가 없이도 분리할 수 있는 묘책이 있다"고 질문을 유도했다. 여 후보는 묘책(?)을 질문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강기갑 후보를 두고, "남의 집 흠잡을 것 아니라, 내 집부터 튼튼하게 하고 문단속하는데 협조해 달라"고 이야기를 건넸다. 강 후보는 "저보고 사천에 한 게 없다는 이야기를 하시지만, 저는 4214억 국비 확보했다"고 답했다.

후보자 상호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이 김일수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자, 김 후보는 타후보의 질문과 답변 중간에 끼어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회자가 후보별 개인질문을 통해 전통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묻자, 김 후보는 "대형마트를 두 번씩 장사 쉬게 하고,  돈 잘 버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국가에서 선택해 상법을 교육하게 하면 된다"고 자신만의 해법을 내놨다.

타후보들이 저마다 지역 일꾼이자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김 후보는 114세 할머니를 봉양한 효행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의대를 나오지 않았지만 저 노인은 암으로 갈지, 다른 것으로 갈지 다 알 수 있다. 큰 복지시설 지어 노인 봉양하고, 젊은이 일자리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선거구 통합책임공방, FTA대책, 상대 후보 공약에 대한 검증 등을 두고 지난 3월28일과 4월2일 열린 토론회와 비슷한 공방이 벌어졌다. 하지만 앞선 토론에서 제기된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것 없이 밋밋했다는 게 토론회를 지켜본 유권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또 이날 토론회 역시 후보들이 자신의 주장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나머지, 상대방 후보로부터 충분한 답변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실제로 이날 사회자는 "질문을 짧게 하고 상대방의 답변과 재질문을 해달라"고 수 차례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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