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경남 후보자 토론회 '선거구 통합' 책임 설전 계속

MBC경남 진주본부에서 주최한 사천남해하동 선거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지난 2일 오후6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MBC경남 진주본부에서 주최한 사천남해하동 선거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지난 2일 오후6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MBC경남 진주본부 공개홀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새누리당 여상규, 통합진보당 강기갑, 무소속 이방호 후보가 토론자로 나서 공방을 벌였다.

선거구 통폐합 책임과 대책 공방, 한미FTA에 대한 입장과 대책 등 쟁점은 지난 28일 뉴스사천과 서경방송이 공동주관한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강기갑, 이방호 후보가 여상규 후보를 집중 공략하는 모양새를 보인 반면, 여상규 후보는 강기갑 후보 공략에 주력했다.

강기갑, 이방호 후보는 "농어촌 선거구를 없앤 새누리당과 선거구를 지키지 못한 여상규 후보는 책임져야 한다"며 보조를 맞췄다. 여상규 후보는 "강기갑 후보와 이방호 후보가 도와주었더라면 선거구를 빼앗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른 후보에게도 책임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두 후보는 "책임회피성 발언"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겨레 '여상규 증여세 탈루 의혹' 보도 두고 강기갑-여상규 설전

이날 토론에서 강기갑 후보는 2일자 한겨레신문의 '여상규 새누리당 후보, 증여세 탈루 의혹'기사를 근거로 '후보사퇴' 촉구 등 공세를 이어갔고, 여상규 후보는 '흑색선전이자 오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겨레는 지난 2일자 기사에서 "여상규 후보가 20억원에 이르는 임야를 아들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세금 탈루를 위해 편법으로 명의신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여상규 후보가 2003년 서류상 땅주인을 따로 신고한 뒤, 아들 이름으로 20억 근저당을 설정해 부동산실명제법을 피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한겨레는 "땅을 매입할 당시 아들 여씨는 스물한살이었기 때문에 이 재산은 사실상 부친인 여 후보자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으로 추정된다. 여씨는 2003년 증여세 등 세금을 납부한 실적이 없다"고 문제제기했다.

이 기사에서 여 후보는 "전원주택사업 하겠다며 대학 후배가 돈을 빌려달라고 찾아와 아들 명의로 대출을 받게 하고 근저당을 설정한 것"이라며 "재산이 있는 내 명의로 대출을 받게 해주면 변제 의무를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아들 명의로 대출을 해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여 후보는 2일 긴급보도자료를 통해 "선거를 앞두고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정치공세다"며 "이미 4년 전 18대 총선 출마 당시 야당 성향의 상대 후보와 언론을 통해 철저히 검증되었다"고 주장했다.

2일 토론회에서도 이문제는 핵심쟁점 중 하나였다. 강 후보는 "한겨레 기사가 사실이라면, 여 후보는 후보자질이 없다. 세금 탈루와 명의신탁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 후보는 "증여한 재산이 없고, (아들이) 받은 재산이 없는데 뭐가 탈루냐"면서 "후배가 급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대출을 받게 해준 것이다. 한겨레 기사는 완전 오보다.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한미FTA 피해대책과 농업경쟁력 강화를 묻는 질문에, 강기갑 후보는 3단계로드맵을 통한 폐기를 강조했다. 이방호 후보와 여상규 후보는 통과된 한미FTA는 인정하되 농어업 피해 부분에 대한 대책 보완을 언급했다.

#후보들 상대후보 공약 자질 검증에 주력.. 여'인구 40만, 소득 4만불' 공약에 타후보 공세

주요공약 검증에서도 '인구 40만, 소득 4만불' 비전을 제시한 여상규 후보에 대한 타후보들의 공세가 계속됐다.

강기갑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과 같은 뻥튀기 공약이다. 진주 3선 의원도 3만불 공약하던데 임기내 가능하기는 하냐"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 후보는 "4년 임기 내 기초를 닦겠다는 뜻이지, 완성한다는 것은 아니다. 사천에 중형항공기 사업을 유치한다면 충분히 사천인구 20~30만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강기갑 후보는 "중형항공기 사업은 이미 KAI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여 후보의 공약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방호 후보 역시 "공약이 백화점식 나열이다. 한려대교 건설은 1조5000억 드는 대형사업인데, 겨우 10억 확보했다고 업적을 말하는 것은 구체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여 후보는 "예비타당성조사를 생략하고 기본계획 수립 착수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이방호 후보는 "예결위에서 의원들이 때를 쓸면 생색내기로 10억 붙여주는 경우가 많다"며 평가절하했다.

여상규 후보는 강기갑 후보가 자신과 같은 하동 갈사만 해양플랜트산업 조성 육성, 한려대교 조기가설 등 공약을 제시한 것을 두고, "이미 제가 하고 있는 공약을 베끼거나 시작한 것들이 많다"고 비난했다. 강 후보는 "현재 갈사만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항공산단 역시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 사천공항 국제화는 확답을 받은 상태"라고 맞받아쳤다.

여상규 후보는 강기갑 후보의 출석률을 문제 삼았다. 여 후보는 "강기갑 후보는 18대 본회의 출석률이 60%로 극히 낮았다"고 지적하자, 강기갑 후보는 "현장을 많이 다니고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를 맡다보니 불가피하게 낮아졌다"고 해명했다. 여 후보는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본회의 출석율이 90%가 넘는데, 강 후보의 해명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기갑 후보를 향해 “지금도 천안함사건이 북한소행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정말 원인을 모른다고 생각하느냐”며 정체성을 따졌다. 이에 대해 강기갑 후보는 여 후보의 질문을 색깔론이라고 일축했다. 강 후보는 “정부의 발표를 믿고 싶다. 정부 발표가 맞다면 국가방위에 구멍이 난 것이다. 많은 국민이 정부 발표에 의문을 갖고 있다. 대통령 사과 한번 없었다”고 답했다.

#해양관광산업, 고령사회노인복지, 결혼이주여성 등 후보자 각각 방안 내놓아

해양관광산업 기반 조성과 관련된 공통질문에서는 이방호 후보는 "전문가를 초빙해 해양관광지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테마형 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강기갑 후보는 "개발보다는 지역주민 밀착형으로 지역기반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며 광포만 친환경 생태공원화를 강조했다. 여상규 후보는 "삼천포해상케이블카와 남해상주 모노레일 등을 통해 지역주민 주머니를 채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고령사회 노인복지 방안을 묻는 공통질문에, 여상규 후보는 "지자체에 이양된 67개 사회복지사업을 중앙에 환원시켜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고, 노인복지시설을 확대하고 고령농가에 가사영농 도우미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강기갑 후보는 "기초노령연금을 20만원으로 인상하고, 노인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방호 후보는 "거점별로 노인복지회관을 짓고, 맞춤형 직업개발, 긴급 콜센터 등을 지어 맞춤형 의료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외국인 체류권 보장을 묻는 공통질문에는 세 후보 모두 체류권 보장을 위한 제도와 법률 정비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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