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에 각서 쓴 것도 문제지만 기권은 비겁"

"한미 FTA 반대면 반대고 찬성이면 찬성이지, 기권이 뭐냐"

4.11총선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이방호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여상규 예비후보에 대해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4.11총선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이방호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여상규 예비후보에 대해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방호 예비후보는 최근 여상규 예비후보가 사천남해하동 선거구 통폐합 관련 국회 본회의 반대토론하지 않은 점을 비판한데 이어 국회 한미FTA 찬반투표에서 기권표를 던진 것을 맹비난했다.

이방호 예비후보는 20일 오전 11시40분 사천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여상규 후보가 남해하동지역 농민들에게 한미 FTA 비준을 반대할 것이고, 만약 찬성할 경우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서약서를 쓴 바 있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 예비후보는 "저는 16대 국회때 당시 장외에 있던 강기갑 의원과 농민단체가 단체로 찾아와서 각서를 요구했지만 끝까지 안 썼다. 어찌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특정이익집단 앞에서 각서를 쓸 수 있는가"라며 "여상규 의원은 한미FTA 각서를 썼다. 각서를 쓴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고, 썼다면 반대해야할 것 아닌가. 그런데 기권했다. 헌법기관으로 권위와 권능을 지키지 못한 책임이 있다. 정치인의 행적 대단히 중요하다. 기권은 참 묘한 것. 기회주의적인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저는 한칠레FTA때 찬성했다. 농민들에게 불이익 있어도 국가적으로는 이익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한-칠레FTA 찬성한 의원들이 고난을 당했다. 정치인들이 과거 어떤 처신을 했는지 지역주민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천과 남해하동 선거구가 통합되던 날 새누리당 여상규 예비후보는 뭘 하고 있었느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이방호 예비후보는 "사천과 남해하동 선거구가 통합되던 날 새누리당 여상규 예비후보는 뭘 하고 있었느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이방호 예비후보는 "지난번에도 여상규 후보가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와 반대토론을 하지 않은 이유, 수정안 제출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개질의를 한 적이 있다"면서 "아직까지 모든 지역민들이 납득할 해명이나 답변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 예비후보는 "엄중한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동정론에 기대한 채 수수방관한 것이 국회의원으로서 제대로 된 자세인지, '여야합의로 통과된 안건은 본회의에서 번복될 수 없다'며 자포자기 한 모습이 제대론 된 것인지, 본 선거가 시작되면 충분히 해명하겠다고 했는데 미루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공개질의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미 제기된 이런저런 의혹에 대해서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없으면 지역 주민들은 더욱더 깊은 배신감과 분노로 가득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여상규 예비후보는 이보다 앞선 오전 11시 사천시청 브리핑룸 기자회견을 통해 "사천지역 예비후보들이 제가 본회의 과정에서 반대토론하지 않은 이유를 물으며 공격하시는데, 그분들은 여야가 합의하기 전에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이방호, 강기갑 예비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여 예비후보는 "이미 여야 합의된 법안이 이기 때문에 제가 본회의 석상에서 반대토론을 하면 여야 지도부에서 찬성토론을 하겠다는 통보가 왔다. 찬성토론을 하면 당론이 되기 때문에 공천에 자유로울 수 없는 국회의원들의 입장이 곤란했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저를 동정하고 반대토론에 나서지 말아줄 것을 조언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저를 동정해주셨고, 기권과 반대가 47%나 나왔다. 그 과정은 다음 기회가 있으면 더 자세히 답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방호 예비후보 측은 오후 4시께 사천시청 기자회견과 관련 정정보도문을 언론사로 보내왔다. 이방호 예비후보 측은 "저의 발언중 한칠레 FTA 표결에 관련해 강기갑 당시 농민대표들이 저에게 각서를 써달라고 여러 번 요구했지만 분명히 거절했으며, 본회의장에서의 표결에 찬성한다고 발언한 부분이 있다"면서 "착오로 인해 반대한 것을 찬성한 것으로 잘못 발언했다"고 알려왔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