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네트워크와 미향각의 만남...해마다 노인들께 자장면 대접

▲ 사천읍 좁은 골목길이 오늘따라 분주하다.
해마다 "고맙네, 고마우이!!" 라는 말과 함께 우레 같은 박수소리가 지나가는 사람조차 기분 좋게 하는 곳이 있다. 이 소리는 다름 아닌 맛있게 자장면을 드시고 자장면 제공해주신 사장님께 전하는 40여명 어르신들의 목소리이다.

해마다 사천읍 좁은 골목에 자리 잡은 미향각에서는 맛도 일품이고,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자장면 한 그릇을 사천네트워크와 사천지역자활센터의 연계 속에 저소득 어르신들께 제공하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과거 60년대는 자장면은 가족들의 큰 행사나, 특별한 날만 먹을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었다. 지금은 자장면이 물가지수에 포함되는 품목으로 정해 졌을 만큼 서민의 음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되었다.

▲ 사천네트워크와 사천자활센터에서 해마다 저소득 어르신들께 자장면나누기 행사를 한다.
자장면 행사를 약 5년 동안 진행하면서 항상 행사에 참가 하셨던 어르신도 계시고, 처음 참가 하시는 어르신도 계신데, 다들 하시는 말씀은 1년에 한번 먹는 자장면이 이집 사장님이 주시는 자장면이라고 말씀 하신다. 이처럼 우리주변에는 우리의 생각보다 자장면 한 그릇도 본인 돈을 주고 사먹지 못하는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웃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이다.

다들 어려운 형편이지만 올해는 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 사연도 많았다. 어르신 한분이 식탁 앞에 놓인 자장면을 드시지 못하시고, 멀뚱히 보고만 계셨다.

주변 어르신들은 아주 맛있게 드시고 계신데, 한참동안 수저를 들지 못하고 계셨다.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사가 어르신 곁에 와서 젓가락 쥐어 주고 자장면을 비벼서 입에 한입 떠 드렸을 때야 비로소 드시기 시작하셨다.

자장면 행사를 끝내고 듣게 된 그 사연인즉,

삶이 녹녹치 않았고, 배운 것도 없었고, 남편 일찍 여의어 단 하나 뿐인 아들을 키우느라 입을 것 먹을 것 자신의 입에 몸에 제대로 걸쳐 보지 않으셨다고 한다. 하나뿐인 아들이라도 잘 되었으면, 어르신껜 더욱 좋았을 텐데, 하늘은 공평하지 않은지, 하나뿐인 자식마저 어머니를 모시기 어려운 형편이다.

▲ 미향각 사장님께서 자장면과 함께 제공해주신 맛있는 중화요리~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늙고 나이 드신 노모는 허리 한번 펴보지 모했고, 남들이 다하는 따뜻한 외식 한번 해보지 못한채 지금까지 삶을 사셨다고 한다. 오로지 식사라고 하면 밥과 김치, 간장만으로 평생을 드셨던 어르신께서 올해 처음으로 자장면 행사에 참가하셔서 태어나 처음으로 자장면 한 그릇을 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모르셨던 것이고, 낯설음에 망설이셨던 것이었다.

5년 전만 해도 미향각 행사를 함에 있어 외식을 처음 하셨던 분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올해처럼 자장면을 한 번도 드시지 못한 분이 21세기에도 계셨을 줄이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어쩌면 아직도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이지 위와 같은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신 분이 많지 않을까!!

외식을 끝냈던 어르신들께서 집으로 귀가 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다리가 아프고 몸이 아프다보니 바깥구경도 하기 힘든데, 따뜻한 봄날에 맛있는 자장면도 먹고, 차도 타서 더욱 즐거우셨다는 말에 참가하셨던 어르신 모두 자장면 행사는 단순 자장면이 아니라 1년의 한번 차를 타는 나들이셨던 것이다.

그저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하는 자장면 한 그릇이 지역에 소외된 이웃들에겐 나들이이자 외식이고 추억을 만들어 주는 행사임을 느꼈고, 한 번더 이런 행사를 진행하도록 도움을 주시는 미향각 사장님과 사천네트워크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마음 따뜻한 미향각 사장님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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