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도민체전 성공개최 대승적 차원 강조..일부 생활체육인 반발 계속

사천시체육회가 2월 29일 임시총회를 열어 사천시체육회 규약개정과 임원 선출의 건, 2012년 예산 보고의 건 등을 원안 가결했다. 이를 통해 체육관련 3개 단체 통합이 완료됐다.
사천시체육회와 사천시생활체육회, 사천시스포츠클럽을 총괄하는 (통합)사천시체육회가 공식 출범했다. 체육회장인 정만규 시장이 당연직 회장을, 생활체육회장과 스포츠클럽회장이 당연직 상임부회장을 맡는 방식이다. 3개 단체 사무국은 체육회사무국으로 일원화됐다.

하지만 생활체육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각각 고유 성격이 다르다. 도민체전 후 분리하자’는 주장이 계속되면서 '불안한 동거' 라는 지적 또한 일고 있다.

사천시는 2013년 경남도민체육대회 유치와 성공적 개최라는 명제를 내세우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포괄한 통합체육회 구성을 추진해왔다. 이에 올해 초 사천시체육회, 사천시생활체육회, 사천시스포츠클럽 이사회에서 통합을 승인한 바 있다.

통합의 마지막 절차로 사천시체육회가 2월 29일 임시총회를 열어 사천시체육회 규약개정과 임원 선출의 건, 2012년 예산 보고의 건 등을 원안 가결했다.

정만규 시장은 도민체전의 성공개최를 위해 단체 통합을 추진했다.
정만규 시장은 "사실상 경기단체 임원과 생체협 임원이 대부분 중복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고, 예산 및 체육 행정의 효율적인 집행과 2013년 도민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단체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29일 규약개정으로 사천시체육회는 기존 경기단체와 학교운동부 외에도 사천시생활체육회, 사천시 스포츠클럽과 그 산하단체까지 포괄하게 됐다.

체육회 사업 역시 종목별 연합회의 관리지원, 각종 생활체육대회 개최운영, 생활체육교실의 운명 및 생활체육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지역주민 체육생활화 운동전개, 스포츠클럽 활성화와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사업 등 생활체육 항목이 추가됐다.

체육회 회장은 시장이 하고, 20명 내외 부회장 중 생활체육 상임부회장은 생활체육회장이, 스포츠클럽 상임부회장은 스포츠클럽 회장이 당연직으로 하게 됐다. 이 외에 당연직 부회장은 부시장과 사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맡고 있다.

임원의 직무를 살펴보면, 생활체육상임부회장은 대외적으로 사천시생활체육회장의 직무를 수행하고, 스포츠클럽 상임부회장은 대외적으로 사천시스포츠클럽 회장의 직무를 수행토록 하고 있다. 현재 생활체육회장은 정철용 씨가, 스포츠클럽 회장은 이용관 씨가 맡고 있다.

정철용 회장은 통합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1년 후 다시 분리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사천시체육회 신임 사무국장으로는 그동안 생활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았던 김승호 씨가 선임됐으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생활체육 고유업무 추진을 위해 사무국장 아래 생활체육 과장직을 신설했다.

이날 총회에서 체육회 규약개정의 건이 원안 가결되기 직전, 정철용 사천시생활체육회장은 "도민체전까지만 통합후 다시 분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자"고 제안했다. 

정철용 생체 회장은 "(사천시생활체육회) 앞 집행부에서 어떤 의도로 통합을 추진했는지가 의심된다. 통합규약을 살펴보면 생활체육의 존재가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생활체육회의 독자적 기능은 살려주고, 이번 통합을 내년 도민체전까지만 하는 원칙을 정하자"며 "일 년 동안 운영하여 통합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생활체육회의 이사회를 통해 통합의 건을 상정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규정에 삽입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철용 생체 회장의 발언은 회의록에는 남았으나, 정식 안건으로는 채택되지 않았다.

통합체육회 출범으로 신임 부회장단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는 장면. 부회장단은 각각 도민체전 경기종목별 책임을 맡아 선수들을 지원하게 된다.
이번 체육단체 통합을 두고, 일부 생활체육인들은 “시에서는 사무국 통합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규약을 보면 사천시체육회가 생활체육회와 스포츠클럽을 흡수 통합한 형태”라며 “중앙에 상급단체가 있는데 지부단위에서 통합하는 것은 맞지 않다. 분명 예산집행이나 결산, 감사 등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이번 기구 통합으로 누구든 시장이 되면 사천 전체 스포츠단체의 당연직 장이 되는 구조가 생겼다”며 “스포츠단체가 선거 등에 악용될 수 있는 여지가 과거보다 커진 것이다. 도민체전을 위해서라면 추진위 구성을 해야지 단체를 통합하는 것은 정치적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생활체육인들의 반발과 우려에 대해, 사천시 체육지원과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생활체육회와 스포츠클럽 규약이 준용되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예산은 분리돼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우선은 도민체전을 위해 효율적으로 사무국을 운용한다는데 의의가 있고, 도민체전 이후에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논의할 시간이 있을 것이다. 최대한 고유업무는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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