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들을 통해 만난 넉넉한 입춘 “그 향기 오래 오래”

“사천 문화예술의 향기, 온 세상에 널리 퍼져라” “온 집안과 나라가 화평하길” “욕심 줄이고 순간순간에 행복한 줄 알자” 입춘 날 저녁, 사천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나눈 덕담의 일부분이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입춘 축(첩) 뜻풀이 행사’. 가칭 ‘사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줄여서 예사랑, 대표 김종욱)이 사천읍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가진 행사였다.

이 자리에는 박동선 문화원장을 비롯해 서예가, 도예가, 시인, 고수와 소리꾼 등 사천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예술인과 그 후원자들이 참석했다.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 가칭 예사랑 김종욱 대표와 강선규 사천서예협회장, 박동선 사천문화원장, 배철한 사천서예협회사무국장, 윤향숙 시인.
참석자들은 입춘을 맞아 저마다 덕담을 나누었다. 그 중에서도 올해 초 서예협회사천지회장과 사무국장을 나란히 맡은 강선규씨와 배철한씨 그리고 박동선 문화원장은 입춘 축문을 직접 써서 뜻을 설명했다.

강 회장이 쓴 글은 ‘입춘대길 예향만리(立春大吉 藝香萬里)’ 였다. 사천문화예술의 향기가 멀리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배 사무국장은 평소 자신의 마음속에 담고 있다는 ‘감단지몽(邯鄲之夢)’이란 글을 썼다. ‘인생은 덧없는 한바탕 꿈과 같음’을 상기하면서, 욕심 부리며 살기보다는 순간순간에 행복한 줄 알고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또 박 원장은 ‘북당훤초록 남극수성명(北堂萱草錄 南極壽星明)’이라고 적었다. 온 가정에 또는 온 세상에 밝은 빛이 가득하라는 뜻이니 화평을 강조한 것이란다.

덕담을 나눈 뒤에는 시낭송도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12월에 첫 시집을 낸 윤향숙 시인의 시를 작가와 참석자들이 나눠 읽는 시간도 가졌다.

문화예술인들을 통해 만난 입춘은 그야말로 넉넉했다. 그 향기와 여운이 한 해 내내 머물기를 참석자들은 바랐다.

입춘 축문을 쓰고 있는 우천 선생

흥이 있는 곳에 노래가 빠질 수 없다. 고수 이용희 선생의 장단에 맞춰 소리꾼 이윤옥 선생의 가락이 구성지다.

뒤늦게 합류한 강기갑 의원이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있다.

고수와 소리꾼이 역할을 바꾸는 이색 공연도 펼쳐졌다.

입춘 잔치에 먹을거리가 빠지면 섭섭하다. 먹음직한 막걸리에 나물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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