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찜 외에 젓갈로도...속에 든 물 꼭 빼내야 제 맛

▲ 바다의 풍미를 간직한 미더덕이 고혈압에 효능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출처 : 거제바다영어조합 홈페이지
"바다에서 나는 더덕과 같다" 하여  이름 지어진 ‘미더덕’. 생김새는 좀 못생겼지만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단다.

미더덕은 우리가 즐겨 먹는 해산물이다. 입안에 넣고 씹으면 바다향기가 물씬 풍겨 나온다. 이런 미더덕이 고혈압에도 상당히 좋다고 하니 고혈압 환자들이 더욱 즐겨 먹어야 하겠다. 미더덕의 고혈압에 대한 효능은 국내 한 대학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경남대학교 식품생명학과 이승철 교수팀과 제주대학교 해양의생명과학부 전유진 교수팀은 미더덕이 고혈압에 효능이 있음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두 대학 연구진은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미더덕에 함유된 단백질의 가수분해물이 혈압 상승을 유발하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의 활동을 저해하고, 혈관 확장을 유발해 혈압을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

미더덕에는 오메가-3계의 고도 불포화 지방산, 필수 아미노산, 카로테노이드 등의 기능성 물질들이 다량 함유돼 있어 항산화, 항암, 간보호 등에도 좋다고 밝혀진 바 있다.

자 그렇다면 몸에 좋은 미더덕을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보통 미더덕은 된장찌개나 해물 찜 요리를 할때 넣어 먹는다. 이때 뜨거운 미더덕 속 물이 튀어 입천장이 데이기도 하고, 향이 강해서 안 먹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미더덕을 꼭 익혀 먹을 필요는 없다. 싱싱한 것이라면 날 것으로 먹어도 된다. 날 것으로 먹을 때는 미더덕 끝부분을 조금 잘라 내 그 속에 든 짠물과 펄을 빼내야 한다. 물로 한 두 번 씻은 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만일 바닷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는다면 미더덕 고유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없다.

그 밖에 미더덕은 껍질을 모두 제거해 젓갈을 담거나 비빔밥, 부침개, 회무침 등으로 먹기도 한다. 분말로 가공해 된장찌개 등 요리에 맛과 향을 내는데 쓰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맛도 좋고 몸에 좋은 미더덕의 참 맛을 좀 더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미더덕은 주로 4~6월에 가장 많이 채취하고 또 그 때 나온 것이 가장 풍미가 있다. 그 이후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다에서 자연히 녹아 내려 사라지게 된다. 

미더덕의 맛을 잃지 않고 보관하려면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냥 미더덕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요리에 넣어보면 향은 있을진대 미더덕 특유의 오독거리는 질감이 없어지고 질겨진다. 미더덕 자체를 냄비에 담고 살짝 볶아 보라.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미더덕 자체에서 물이 나와 익으면서 연주황색으로 변한다. 그것을 식혀서 나온 물까지 모두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요리에 쓴다면 맛과 풍미를 고스란히 담아 낼 수 있다.

고혈압에 좋다는 미더덕! 이젠 부모님께 선물로도 전해 주는 건 어떨까? 하지만 고혈압과 미더덕의 상관성이 밝혀졌다고 해서 미더덕만으로 병을 고치려 할 순 없을 게다. 고혈압 등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고, 또 심한 경우라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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