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규 위원장 단식농성 배수진에 고영진 교육감 한 발 물러서
조재규 위원장은 당초 27일 오전11시에 기자회견을 갖고 연합고사 부활에 반대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아침, 경남도의회 의장단이 중재에 나섰고, 기자회견은 잠정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오전 10시40분, 고 교육감과 조 위원장이 한 자리에 앉았다. 이 자리에서 조 위원장은 고입연합고사 도입에 관해 도민들을 대상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공동설문조사’를 제안했고, 이에 고 교육감은 “경남도의회 차원의 제안이라면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이로써 경남 고입연합고사 부활 논란은 새 국면을 맞은 셈이다. 경남도의회는 설문조사 방식과 내용에 관해 해당 상임위인 교육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고, 이에 교육위는 오는 1월4일 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해 조 위원장이 논쟁의 중심에 있는 만큼 회의를 직접 주재하지는 않기로 했다.
경남도의회 의장단의 중재로 고입연합고사 문제가 새 국면을 맞긴 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공동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합의는 했지만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설문조사 결과 다수 도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긍하겠다'는 약속을 양측이 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한편 그동안 고입연합고사 부활을 반대해 온 ‘고입연합고사 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3시와 6시, 각각 기자회견과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단식농성을 벌여온 전교조 차재원 경남지부장을 비롯한 10여 명은 단식농성을 끝내고 이후 활동계획을 밝힐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