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만 효율적 이용 토론회 시청서..광포만 매립 주장 단체 정반대 입장 선회

사천시민참여연대(대표 박종순)가 주최한 '사천만의 효율적 관리·이용방안 모색을 위한토론회'가 5일 오후 2시 사천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천시민참여연대(대표 박종순)가 주최한 '사천만의 효율적 관리·이용방안 모색을 위한토론회'가 5일 오후 2시 사천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그동안 수차례 광포만 매립과 산업단지 유치를 주장해 사천환경운동연합과 대립각을 세워 왔으나,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반대로 친환경적인 관광산업 검토를 주장하는 등 급격한 입장 변화를 드러냈다.

또한 이번 토론회는 시민단체가 주최하긴 했으나 사천시가 주관을 맡아 시청 중회의실을 토론회 공간으로 개방하고, 주요부서 실과 담당자들이 배석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김수영 전 시장 시절부터 정만규 시장의 공약에 이르기까지 송포·광포만 매립과 공단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외쳐왔던 사천시의 입장 선회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민단체와 사천시 발제 자료 모두 남강댐 방류와 육지서 유입되는 폐수로 인한 사천만 해양환경 악화, 어업생산성 감소, 갯벌 파괴 등을 지적하고 굴뚝 없는 친환경 관광산업으로의 전환 검토 등을 언급했다.

이날 토론회는 광포만 매립을 통한 일반산단유치 등을 강하게 주장해왔던 일부 곤양·서포 주민들이 참석하지 않아 별다른 의견 충돌 없이 토론회가 진행됐다.

사천시 관계자는 "광포만 매립을 통한 산단 조성 등 개발을 주창하는 주민들이나 업자들도 참가요청 했으나 한사코 사양하더라"고 전했다.

박종순 사천시민참여연대 대표.
발제를 맡은 박종순 사천시민참여연대 대표는 "사천시가 지역경제 부양을 위해 수많은 공장을 유치하고 있으나, 주거 여건과 교육환경 등이 좋은 인근 진주지역으로 인구가 이동, 집중되고 있다"며 "사천지역은 오히려 산업폐수 오염에 따른 수산자원 소멸로 지역경제 위축 등 수산인구가 감소되고 있어 산업단지 조성만이 지역경제를 향상시키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종순 사천시민참여연대 대표는 "지금 남강댐 최대방류 3250톤/sec 홍수 방류에도 만조가 겹치면 사천만 인접 저지대가 침수위협을 받고 있는데, 광포만을 매립하여 산업단지를 조성할 경우 만폭이 좁아져 역류현상으로 침수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광포만 매립은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곤란한 입장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사천만 주변에 산업단지 조성을 배제하고 굴뚝 없는 친환경 관광산업으로 정책 전환해야 한다"며 "낙후지역(서포, 곤양) 발전을 위해 산업단지 조성이 불가피할 경우 친환경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정호 사천시 해양수산과장은 사천만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남강댐관리단과 사천시의 유기적인 협력체제 구축 통한 사천만 장기방류 방지 △남강댐 방류시 유입된 토사 준설로 담수 피해 최소화 △사천만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 수용한계 설정 후 유입량 통제시스템 구축(사천만 오염총량제)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시민단체와 사천시 발제자 모두 "사천만은 우리 후손을 위해 환경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천만을 시민의 휴식과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해 지역민의 소득향상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민단체와 사천시 모두 "사천만을 시민의 휴식과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해 지역민의 소득향상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배병룡 경상대 행정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박종순 사천시민참여연대 대표,강금용서포면  조도어촌계장, 임영수 박사(농림수산식품부 산하 수산자원사업단), 황인서 박사(해양환경관리공단)가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한편, 사천만 생태보전을 10여 년 전부터 주장해온 사천환경운동연합 측은 이번 토론회 개최 취지에 의문을 표했다. 윤병렬 사천환경련 공동의장은 "그동안 광포만 매립을 주장해왔던 단체가 갑작스레 입장을 바꿔 토론회를 열다니 삼척동자가 웃을 일이다. 사천환경련이나 다른 시민사회단체는 빼놓고 갑작스레 토론회를 연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진정 사천만과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면, 사천시도 적극 나서 민관 갯벌 및 해양환경 공동조사에 나서야 하고, 람사르 사이트 등록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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